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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라지 별곡 / 이한명

유세영 기자 | 기사입력 2024/03/25 [06:39]

아우라지 별곡 / 이한명

유세영 기자 | 입력 : 2024/03/25 [06:39]

아우라지 별곡 / 이한명

 

 

​그리움이 닿지 않는 그곳의 삶에도 별은 뜰까

 

현란한 몸짓의 춤추며 세상 건너간 새들이

빈 주머니를 털어내며 돌아와 눕는 숲이 있어   

 

가진 것 없이 흘러온 마지막 길이었거나

제각기 꿈을 챙겨 떠나갔던 사람들이 돌아오지 않는 밤은  

 

낯선 숨결처럼 무너지던 그들 삶의 언저리마다 

수많은 돌들 굴러와 박힌다

 

아우라지,

납작 엎드린 얕은 수심 속 찰랑이던 보고픔이었거나

새벽 별빛 키 큰 나무 잎새에 숨어 엿보던 막연한 그리움이었거나 

 

물살 같은 노래를 흘려내던 그곳에서도

지금 비밀처럼

혼잣 가슴으로 울음을 삭이며 사는 새들이 있어

 

​아리아리 아라리요

님아 내 손 좀 그만 놓아주소

하늘 무너지고

장마 골 깊었다

아리아리 아라리

차마 내님을 두고 홀로는 못 떠나겠네

아라리 아라리 아라리요  

 

나를 묻고 돌아서는 아라리 곡조에 종일 설움만 첨벙첨벙 어우러진다

 

 

 

 

 

본문이미지

▲이한명

‘1993년 동인시집 『통화중』, 경향신문, 국방일보등에 시를 발표하면서 작품활동  

’<문학광장> 신인상 수상 시부문 등단 

‘강원일보 DMZ문학상, 경북일보 객주문학대전, 영남일보 독도문예대전 등 공모전 수상, 보령해변시인학교 전국문학공모전 대상 수상  

’2015 대한민국 보국훈장 수훈

’현재 격월간 문예지 <문학광장> 편집위원으로 활동중이며 

‘시집으로 『 카멜레온의 시』 , 『그 집 앞』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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