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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에 지는 것들 / 이한명

유세영 기자 | 기사입력 2024/04/10 [17:08]

봄날에 지는 것들 / 이한명

유세영 기자 | 입력 : 2024/04/10 [17:08]

봄날에 지는 것들 / 이한명 

 

 

별이 되어 바람이 되어

온 생을 다해 피어올랐던 사월의 그대

저 허공깊이 꼿꼿이 세웠던 자존은 얼마나

빛났던가 

 

비틀리고 뒤틀리며 틈을 비집고 나온

세상이란 곳

이제 죽어서 몸으로 펼지는 가무는 화려한 피날레였다 

 

꽃그늘 아래 술을 나눠 마시던

그들은

벌써 다 잊었노라고 억지웃음 지으며

아득히 머문 저 별에

등을 내걸던 그대

 

오래지 않아 죽음에 익숙해질

나이가 오면

그 길 끝에 나도 불을 밝히겠지

 

수많은 상춘객을 싣고 왔던

버스도 다 떠나고

바람에 지는 꽃잎마다 조등 같은 달이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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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명

‘1993년 동인시집 『통화중』, 경향신문, 국방일보등에 시를 발표하면서 작품활동  

’<문학광장> 신인상 수상 시부문 등단 

‘강원일보 DMZ문학상, 경북일보 객주문학대전, 영남일보 독도문예대전 등 공모전 수상, 보령해변시인학교 전국문학공모전 대상 수상  

’2015 대한민국 보국훈장 수훈

’현재 격월간 문예지 <문학광장> 편집위원으로 활동중이며 

‘시집으로 『 카멜레온의 시』 , 『그 집 앞』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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