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에 지는 것들 / 이한명
별이 되어 바람이 되어 온 생을 다해 피어올랐던 사월의 그대 저 허공깊이 꼿꼿이 세웠던 자존은 얼마나 빛났던가
비틀리고 뒤틀리며 틈을 비집고 나온 세상이란 곳 이제 죽어서 몸으로 펼지는 가무는 화려한 피날레였다
꽃그늘 아래 술을 나눠 마시던 그들은 벌써 다 잊었노라고 억지웃음 지으며 아득히 머문 저 별에 등을 내걸던 그대
오래지 않아 죽음에 익숙해질 나이가 오면 그 길 끝에 나도 불을 밝히겠지
수많은 상춘객을 싣고 왔던 버스도 다 떠나고 바람에 지는 꽃잎마다 조등 같은 달이 걸린다
▲이한명 ‘1993년 동인시집 『통화중』, 경향신문, 국방일보등에 시를 발표하면서 작품활동 ’<문학광장> 신인상 수상 시부문 등단 ‘강원일보 DMZ문학상, 경북일보 객주문학대전, 영남일보 독도문예대전 등 공모전 수상, 보령해변시인학교 전국문학공모전 대상 수상 ’2015 대한민국 보국훈장 수훈 ’현재 격월간 문예지 <문학광장> 편집위원으로 활동중이며 ‘시집으로 『 카멜레온의 시』 , 『그 집 앞』이 있다.
<저작권자 ⓒ 시인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
|
많이 본 기사
오늘, 시 많이 본 기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