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탈의 돌 / 서원일
생사 확인이 필요하다. 산비탈에 쓰러진 단단한 생명 살며시 손만 대도 굴러갈 자세다.
팔이 없으면 안을 수 없는 건가 입이 없으면 고백할 수 없는 건가 눈물이 없으면 정녕 뜨거울 수 없는 건가
온몸이 둥근 발이어서 어디를 가든 온 마음으로 가야 하는 삶의 태도
풍화로도 길들일 수 없는 단단한 마음 그거 하나면 충분하다.
기필코 가 닿고 싶은 어느 마음이 산 아래에 있으니 비탈이어서 행복이다.
찡긋 눈으로 말하는 초승달의 사랑법도 이미 터득한 터라.
▲서원일 현 초등학교 교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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