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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회 시인투데이 작품상을 발표합니다.

유세영 기자 | 기사입력 2024/02/27 [12:21]

제23회 시인투데이 작품상을 발표합니다.

유세영 기자 | 입력 : 2024/02/27 [12:21]

  제23회 시인투데이 작품상을 발표하기에 앞서, 이번 공모전 공고에 회차가 '제22회'로 잘못 표기된 점을 밝힙니다. 이번 제23회 시인투데이 작품상 공모에는 좋은 작품들이 많이 응모되어 문예 신문 시인투데이가 전국의 시인과 작가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통계를 보더라도 시인투데이의 조회수가 매달 폭증하고 있어 문예 신문으로서의 한자리를 굳혀가고 있다는 걸 느낍니다. 최근 눈에 띄는 현상으로는 산문 작품이 많이 게재되고 있다는 점과 시조와 민조시 등의 전통적인 시가도 수준 높은 작품성으로 독자의 이목을 끌고 있는 점은 사진문학에 치우쳤던 이전까지에 비하여 종합문예지로서 다양성을 확보하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시인투데이에 많은 관심과 애정을 보여주신 시인, 작가, 독자 여러분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앞으로도 독자 여러분의 지속적인 관심과 시인, 작가님들의 멋진 작품을 기다리겠습니다. 

 

- 시인투데이 발행인 장시백

 

 

 

제23회 시인투데이 작품상

 

  시 부문

- 보물찾기 / 서원일

 

  동시 부문

- 밤송이 / 이안정

 

  사진문학 부문

- 인생여지도 / 정홍근

- 너이고 나였다 / 고영희

 

 

[심사위원]

- 양향숙 시인(2022년 시인투데이 문학대상 수상자)

- 백창희 시인(2023년 시인투데이 문학대상 수상자)

- 장시백 시인(시인투데이 발행인)

 

 

[심사평]

  시인투데이가 갈수록 풍성해지고 있다. 양보다는 질적으로 좋아지고 있음을 느낀다. 수준 높은 시인, 작가들의 다양하고 좋은 작품들을 보는 내내 즐거웠다. 다만 조금 아쉬운 점이 있다면 ‘시’라는 장르의 가장 큰 특징이라 할 수 있는 함축과 압축이 결여되어, 지루하게 늘어지거나 소통이 어려운 작품이 다수 눈에 띄었다는 것이다. 언어의 예술이라는 측면에서 시는 암호이거나 비문이어서는 안 된다. 비유와 상징을 통한 ‘낯설게 하기’도 소통을 방해한다면 독자에게 감동을 주기 어렵다. 독자를 배려하여 공감할 수 있고 감동을 주는 작품들이 많이 나오기를 바란다. 산문에서는 이번에 당선작이 없다. 문학적으로 매우 뛰어난 작품이 있었음에도 당선작이 없는 까닭은 ‘기본 중에 기본’이라고 할 수 있는 맞춤법이나 어법에 맞지 않게 쓰여진 원고를 제출했기 때문이다. 축구 경기를 보면, 단 한번의 실수나 방심이 실점으로 이어지고 팀을 패배로 이끈다. 이번에 당선작으로 선정된 작품들은 아마 설명이 필요하지 않다고 본다. 직접 감상해 보면 당선될만한 이유를 쉽게 알 수 있으리라고 짐작한다. 

 

 

 

[당선작 감상]

 

보물찾기 / 서원일

 

 

이제는 숲속에 없다고 단정 지을 만도 한데

걷다 보면 숲길이고

고개를 돌리면 나무 뒤고

무심코 들어 올리면 돌덩이다.

이 길의 끝에서 한 번은 마주칠 것 같은 희망

기록된 글 하나 없는 백지라도

내 손으로 펼쳐보는 날까지는

헤매듯 찾아보고 싶다.

그러다 탈진하여 쓰러지고

숨겨두는 마음은 발견을 배려하지 않아야 한다.

숨기려는 이유가 궁금하다 해도

이 게임을 시작한 신의 장난을 원망하지 않겠다.

내가 찾지 못하는 한

그도 나를 찾지 못했다는 것이 되어서

철학에 관한 책이 두꺼워져도 관여하지 않을 것이다. 

 

마침내 찾는 것이 보물이 아니어도 좋다. 

 

누군가의 보물이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살아갈 뿐 

 

내가 찾는 것이 보물이 아니어도 좋다. 

 

종이 한 장의 가벼운 생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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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원일

현 초등학교 교감

 

 

 

 

밤송이 / 이안정

 

 

가을밤이면 밤나무는 바쁘다

 

가시에 찔리지 않기 위해 

밤송이를 하나둘씩 버린다

 

다음 날 아침 산을 오른다

저녁 내내 몸살을 앓은 밤나무 밑에는

까슬까슬한 밤송이가 가득하다

 

밤송이는 온통 가시투성이다

가시에 찔리지 않게 조심스레 하나를 줍는다

 

내 손길은 사랑이 되어 박힌 가시들을 다듬는다

조금씩 열리는 밤송이 안에는 

알맹이마다 딱딱한 갑옷을 입은

가을밤을 밝히는 밤알이 옹기종기 앉아있다 

 

밤송이가 지키고 싶었던 것과의 만남이다

 

다디단 밤알을 지키기 위한 밤송이의 투쟁처럼

소중한 것을 지키기 위해서는 가끔 사나워지기도 하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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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안정

(현)인천 중·고등학교 국어교사

고려대학교 교육대학원 석사 졸업

동국대학교 일반대학원 국어교육학과 박사 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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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여지도 / 정홍근

 

깊이도 모양도 알 수 없는

삶의 지도를 그리려

 

찌를 올렸다가 내렸다가

다시 힘껏 던지기 수만 번

 

기다림의 시간마저 눈부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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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홍근

시인, 작곡가 

<한국사진문학협회> 정회원

계간 한국사진문학 신인상(시, 사진문학 운문)

제5회 경남고성 국제한글디카시공모전 장려

제1회 한국사진문학협회 올해의 시인상

제1회 시인투데이 사진문학 신춘문예 대상

제3회 한국사진문학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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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이고 나였다 / 고영희

 

초록빛 영혼을 담아

빚어낸 붉은 살결들.

지난한 태양의 시간을 품느라

닮아버린 너.

가을은 그렇게 전이되어

누군가의 가슴을 태운다.

꼬깃꼬깃 접고 접히며

짙은 주름과 함께

메마른 대지 위를 뒹군다.

그 모습이

너이고

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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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희

  -가정학과 졸업

  -<우리 아이를 위한 일기 양육법> 외 다수 출간

  -전국 도서관 매체활용글쓰기 강의 출강 강사

   ·국립세종도서관, 용인수지도서관, 서산시립도서관, 맹동혁신도서관

   ·제주우당도서관, 한라도서관, 한경도서관 등 출강

  -책 출간 프로젝트 출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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