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
넓은 평원에 해바라기꽃 환한 액자
일 센티도 안 되는 머리에 오 센티 남짓의 키 벽의 가슴에 저를 묻어 액자의 무게 감내하고 있는 성자 십자가 매달고 있는 예수를 본다
나는 누군가의 가슴에 파고든 적 있었나
컴퍼스
당신을 내 가슴 한복판에 세우고
사랑의 크기만큼 그리움을 동그랗게 키워갑니다
공(空)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는 시간들
두 손안에 남은 건
이름 지을 수 없는 그리움 몇 조각
다음
하루 스물네 시간 중에 ‘다음’이라는 시간은 어제도 오늘도 없었다
그리고, 내일에도 없는 시간이란 걸 쉰다섯에 떠나신 아버지가 가르쳐 주셨다
그리움
보내고 보내도 당신은 왜 늘 그 자리인가요?
계간 『우리글』 2024년 봄호 게재
▲양향숙(華谷) 서정문학 등단, 서울디카시인협회 디카시 공모전 대상, 제5회 황순원 디카시 우수상, 제1회 한국사진문학상 대상, 제13회 백교문학상 시부문 우수상, 제8회 이병주하동국제문학제 디카시 가작, 2022년 ‘문화도시 홍성’ 디카시 은상, 제2회 시인투데이 문학상 대상, 제1회 농업.농촌의 꿈 디카시 우수상, 제1회 시인투데이 신춘문예 우수상, 제9회 이병주하동국제문학제 디카시 최우수상, 제72회 개천예술제 디카시 백일장 장려상, 제3회 청정영광 디카시 공모전 입선, 제1회 대구신문 신춘디카시공모대전 장려상 『꽃마리의 연가』 , 『붉은 심장』 e북, 『낮은음자리』 , 『양향숙의 디카시로 세상 보기』 , 공동 디카시집 『사심가득』, 미니 디카시집 『강물의 서사』 e북, 『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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