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

뛰어보시겠는가 / 문창진

유세영 기자 | 기사입력 2023/12/28 [14:18]

뛰어보시겠는가 / 문창진

유세영 기자 | 입력 : 2023/12/28 [14:18]

뛰어보시겠는가 / 문창진

 

 

초식동물이 뛰는 이유는 간단하다 

먹이가 되지 않기 위해서다 

육식동물이 뛰는 이유도 간단하다 

먹이를 구하기 위해서다 

 

잡식동물 인간이 뛰는 이유는 간단치 않다 

먹고 살기 위한 것도 있지만 

여의도에 가려고 

살 빼려고 

국가대표선수니까 

남들이 뛰니까 

추우니까 

남는 시간을 죽이려고 

모두 다 자신을 위해서다 

 

남을 위해 뛰는 사람들도 있는데 

그들을 한때 

성인이라고 

천사라고 불렀지만 

요즘은 

바보 얼간이라고도 부른다 

 

그대, 한번 뛰어보시겠는가 

남을 위해 한번 뛰어 보시면 

흐르는 땀이 보석처럼 빛날 테니 

내일 하루라도, 아니 한나절이라도 

바보 얼간이가 되어보는 건 어떠신지

 

 

 

 

 

 

 

▲문창진 시인

경희대학교 의과대학 특임교수

한국사진문학협회 정회원

제2회 한용운 신인문학상

제15회, 제19회 시인투데이 작품상

제50회 한국사진문학 SNS백일장 당선

제7회 한국사진문학상(우수)

2023 한국사진문학협회 올해의 시인상(우수)

제2회 농업농촌 디카시 국민공모전 당선(최우수상)

헤럴드경제 객원칼럼니스트(2012-2017)

시집 <당신은 봄입니다>(숨-시)

디카시선집 <디카시, 이래야 명품이다>(한국 IT)

디카시집 <세상만사> (한국 IT)

 

 

 

  • 도배방지 이미지

광고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