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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모퉁이 외 1편 / 김정철

유세영 기자 | 기사입력 2021/07/24 [13:06]

그리운 모퉁이 외 1편 / 김정철

유세영 기자 | 입력 : 2021/07/24 [13:06]

그리운 모퉁이

 

작은 골목길 모퉁이 바짝 붙어

콩닥콩닥 뛰는 가슴 들키면 어쩌나

빼꼼히 내밀어 곁눈질로 보았다가

혹시 눈 마주칠까 두려워 숨었던

누가 볼까 봐 오랫동안 떠나지 못한

모퉁이 그립다.

 

세월의 나이테 얼마나 늘었을까

희미해진 그림자 짊어지고 살다

문득 다가온 그 모퉁이

아직도 짚었던 손자국 남아 있을까

아직도 실비 같은 숨소리 들을 수 있을까

아직도 들뜬 박동 가슴 만날 수 있을까

 

아련한 기억 더듬더듬 찾아 나섰지만

아무런 기약 없이 떠나왔던 모퉁이

그래도 이제나저제나 오려나 기다렸는데

밀려드는 개발 바람 더는 못 버티고

그 모퉁이 길 되어 마주친 시선

그냥 추억으로 남겨둘 것 왜 여기에.

 

 

촛 불

 

긴 심장 간직하며

태어나던 날.

한 줄기 빛을 만나다.

생전 처음이라

심장을 태우며 파고드는

눈물을 그냥 흘렸다.

밝은 시간이 지나면

어두운 시간이 밀려오고

때론,

평온한 바람.

간간이 세찬 바람 겪으며,

지내온 나날들.

거친 숨 쉬어가려다

보았다.

작아진 키.

작아진 심장.

얼마나 남았을까?

 

 

 

♣김정철

서울 지하철 승강장 안전문 창작시 시민 공모 당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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