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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운과 미련이라는 꽃봉오리 / 고영희

유세영 기자 | 기사입력 2024/01/21 [20:56]

여운과 미련이라는 꽃봉오리 / 고영희

유세영 기자 | 입력 : 2024/01/21 [20:56]

여운과 미련이라는 꽃봉오리

 

고영희

 

 

일을 하다가 또는 누군가와의 관계 속에서 쏟아지는 감정들을 바라본다. 아쉬운 감정이 남아 마음 한편이 아리거나 결리는 상태 속에 애처롭게 머물 때가 있다. 미련은 사랑의 감정이 남아있을 때 찾아오는 감정이라는 생각을 해 본다. 상대와 또는 그 무엇에 최선을 다해보지 못한 아쉬움에 저절로 마음 졸이는 상태로 머물게 되기도 한다. 

 

내가 머물다 간 자리에는 어떤 향이 날까? 누군가와 함께 한 시간의 즐거움 끝에 묻어나는 이명처럼, 여운으로 남겨질 때가 있다. 그렇다고 여운이 남는 자리에 미련이 찾아오지 않는 것은 아니다. 넘치는 감정 속에도 부족한 감정들이 숨어있다. 그러니 일어나는 소소한 감정들을 꼼꼼히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그 감정들이 소모되기 전에 잘 흘러가게 길을 터 주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렇게 하지 못한다면 우리는 여운 속에서 미련이라는 감정에 매몰되거나 미련 속에서 허우적거리는 여운을 남기며 교묘하게 합리화하게 된다. 그대로의 모습을 좋아하고 사랑할 수 있다면 우리는 관계 속에서 여운과 미련의 감정보다 충만과 부족함을 오고 가며 채워나가게 될 것이다. 

 

인간은 감정의 동물이다. 누구나 생성되는 감정들에 매몰되어 허우적거리게 된다. 하지만 그 감정 또한 주인이 아니다. 찾아드는 장소에 똬리를 틀고 있는 불청객일 뿐이다. 주인으로 자신에게 피어나는 다양한 감정들을 바라볼 수 있기를, 그 속에서 희, 노, 애, 락, 애, 오 욕의 또 다른 감정들과 유영하듯 흘려보낼 수 있기를 바라본다.  

 

밀물과 썰물처럼 교차하면서도 자신의 존재를 제대로 드러내는 멋진 동반을 하고 싶다. 그 모습 속에서 나는 여운을 남기고 피어나는 미련을 하나하나 채워나갈 것이다. 감정들도 서로 얽히고설키며 자기만의 공간 속에서 고독을 즐길 수 있을 때 그들만의 색이 뚜렷해지는 것이었다.  감정은 혼자가 아닌 어우러지며 태어나는 소중한 한 송이 꽃봉오리와 같은 존재였다. 잘 피어나길 우리 자신이 길을 터주어야 한다는 사실을 생각해 본다. 

 

 

 

 

 

▲고영희

  -가정학과 졸업

  -<우리 아이를 위한 일기 양육법> 외 다수 출간

  -전국 도서관 매체활용글쓰기 강의 출강 강사

   ·국립세종도서관, 용인수지도서관, 서산시립도서관, 맹동혁신도서관

   ·제주우당도서관, 한라도서관, 한경도서관 등 출강

  -책 출간 프로젝트 출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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