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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박꽃 피던 날 / 강 현

유세영 기자 | 기사입력 2022/07/28 [12:53]

함박꽃 피던 날 / 강 현

유세영 기자 | 입력 : 2022/07/28 [12:53]


함박꽃 피던 날 / 강 현

어느 해 여름

거동이 불편한 노모를 모시고 휴가를 갔습니다.

마당 한가운데 삼겹살 파티가 벌어졌습니다.

 

 

처마 끝에 앉은 노모의 얼굴에 함박꽃이 피었습니다.

숯불 위 지글거리는 소리마저도 웃음소리로 들립니다.

 

 

 

주인집 개와 고양이는 주변을 어슬렁거리고

닭장 속은 별안간 왁자지껄 시끄럽습니다.

 

 

짧은 시간이지만

모두가 여름처럼 활짝 피어났습니다.

 

 

여름이 여름같지 않았다면

노모와 눈을 맞추지 않았다면

노모의 함박꽃은 시들했겠지요.

 

 

지나온 자리마다 톡 터지던 함박꽃이

올 여름에도 활짝 피어 붉게 물들고 있습니다.

 

♣ 강 현 

시인투데이 문학상 공모전 대상 (2021)

한국사진문학 사진시 부문 신인상 (2021)

제2회 한국사진문학상 우수상 (2022)

제3회 SNS 백일장 당선 (2022)

시집 『시간도둑과 달팽이』 (문학의 전당, 2015)

공동 디카시집 『사심가득』 (한국IT,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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