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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잣말 / 이희은

유세영 기자 | 기사입력 2022/02/13 [03:29]

혼잣말 / 이희은

유세영 기자 | 입력 : 2022/02/13 [03:29]

 

혼잣말 / 이희은

 

 

 

그늘진 시간 아래

웅얼웅얼 달렸다

 

하루에 한 번씩 뱉어낸

그렇게 누적된

떼어내지도 너에게 들려주지도 못했던

 

다시 또 봄이 와도

와와 꽃의 함성 몰려와도

혼자 놀아야 한다

 

주머니 속 같은 오늘을 뒤집어 본다

 

그늘졌던 시간 위로 햇살 눈부시다

크고 작은 혼잣말 노래가 되어

숲으로 천천히 퍼져간다

 

고요히 몸을 흔드는 숲

허밍으로 이어지는 합창

 

혼자가 아니었다

 

 

 

 

 

 

 ♣이희은 시인

2014년 애지로 등단

시집 밤의 수족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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