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잣말 / 이희은
그늘진 시간 아래 웅얼웅얼 달렸다
하루에 한 번씩 뱉어낸 그렇게 누적된 떼어내지도 너에게 들려주지도 못했던
다시 또 봄이 와도 와와 꽃의 함성 몰려와도 혼자 놀아야 한다
주머니 속 같은 오늘을 뒤집어 본다
그늘졌던 시간 위로 햇살 눈부시다 크고 작은 혼잣말 노래가 되어 숲으로 천천히 퍼져간다
고요히 몸을 흔드는 숲 허밍으로 이어지는 합창
혼자가 아니었다
♣이희은 시인 2014년 『애지』로 등단 시집 『밤의 수족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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