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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 / 정홍근

유세영 기자 | 기사입력 2022/02/04 [19:47]

생일 / 정홍근

유세영 기자 | 입력 : 2022/02/04 [19:47]

생일 / 정홍근

 

 

미역국에 고봉밥 앞에 놓고

잠시, 어머니를 생각한다

그리곤 며칠 굶은 사람처럼

국과 밥을 입안으로 욱여넣다가

문득 생각한다

 

나를 낳던 날 어머니는

미역국 한 대접 드셨을지

그 추운 밤,

뜨끈한 국물 훌훌 드셨을지

문득 궁금해진다

 

모두 설 쇠느라 바쁜 날

성미 급하게 태어난 첫 아이를 안고

어머니는,

아직 젊디젊었던 어머니는

무슨 생각을 하셨을까

 

아들, 생일 축하해

새벽같이 보내신 메시지에

그 춥던 날의 바람 냄새와

아궁이의 불 냄새가 어렴풋이 묻어있다

 

 

 

 

 

 

♣ 정홍근

 

시인, 작곡가, 한국사진문학협회 운영위원(기획국장)

계간 한국사진문학 시부문 신인상

1회 한국사진문학대상 최우수

2회 계간 한국사진문학 우수작품상 최우수

4회 시인투데이 작품상 우수

5회 시인투데이 작품상 우수

한국사진문학협회 온라인 디카시 백일장 최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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