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 / 정홍근
미역국에 고봉밥 앞에 놓고 잠시, 어머니를 생각한다 그리곤 며칠 굶은 사람처럼 국과 밥을 입안으로 욱여넣다가 문득 생각한다
나를 낳던 날 어머니는 미역국 한 대접 드셨을지 그 추운 밤, 뜨끈한 국물 훌훌 드셨을지 문득 궁금해진다
모두 설 쇠느라 바쁜 날 성미 급하게 태어난 첫 아이를 안고 어머니는, 아직 젊디젊었던 어머니는 무슨 생각을 하셨을까
아들, 생일 축하해 새벽같이 보내신 메시지에 그 춥던 날의 바람 냄새와 아궁이의 불 냄새가 어렴풋이 묻어있다
♣ 정홍근
시인, 작곡가, 한국사진문학협회 운영위원(기획국장) 계간 한국사진문학 시부문 신인상 제1회 한국사진문학대상 최우수 제2회 계간 한국사진문학 우수작품상 최우수 제4회 시인투데이 작품상 우수 제5회 시인투데이 작품상 우수 한국사진문학협회 온라인 디카시 백일장 최우수 <저작권자 ⓒ 시인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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