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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의 새벽 외 1편 / 이동규

유세영 기자 | 기사입력 2022/02/03 [18:20]

신년의 새벽 외 1편 / 이동규

유세영 기자 | 입력 : 2022/02/03 [18:20]

신년의 새벽 

 

 

 

세상은 차갑게 데워지고 나의 마음은 둘 곳을 잃었다

 

나는 나로서 태어나 큰 바다를 품고

드넓은 하늘을 헤엄치려 하는데 계속 눈이 쌓인다

 

사람들은 제 손으로 구름을 가져와

서서히 하늘을 검게 물들인다

 

아직 우리의 하늘은 검고 아득하지만

 

우리의 반딧불이 한 마리 한 마리가

이곳저곳을 날아다니며

 

한 마리 두 마리 세 마리 제 빛을 되찾아줄 것이다

 

그러면 저 멀리서 내려다보는 달은

아마 세상이 별로 가득 차 보이지 않을까

 

 

 

 

 

 

현대 미술

 

 

 

차갑던 공기는 금세 제 방식대로 데워지고

길거리는 사람들의 발자국으로 칠해진다

 

세상은 다시 움직이기 시작하고

오늘의 하늘도 어김없이 연해진다

 

오늘도 많은 이들은 서둘러 택시를 잡고

바쁘게 버스를 타러 간다

 

수많은 움직임이 제 자리를 차지하며

오늘도 이곳은 많은 색이 어우러진다

 

오색 가지 마음에 드는 기분을 가져가

오늘도 당신의 하루는 시작한다

 

 

 

 

이동규

대전광역시 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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