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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야 / 김복순 (감상: 양향숙)

유세영 기자 | 기사입력 2023/12/08 [19:12]

친구야 / 김복순 (감상: 양향숙)

유세영 기자 | 입력 : 2023/12/08 [19:12]


친구야 / 김복순

 

이것을 너라고 생각한다

가슴에 달고

가는 곳마다 함께 간다고 생각한다

 

너를 닮았다

예순 넘었어도 순정한 여자

 

 

 

 

 

▲김복순 시인

2004년 월간 『시사문학』 시 ‘마중’으로 시인 등단, 2011년 경기문학상 문학공로상, 2015년 경기도 문화예술부문 유공 표창, 2022년 계간 『한국사진문학』, 제6회 신인문학상(디카시 부문), 2023년 계간 『한국사진문학』 봄호 최우수 작품상, 2023년 제6회 “한국사진문학상” 우수상(산문 부문), 2023년 제9회 『한국사진문학』 가을호 우수 작품상, 한국사진문학협회 정회원, 한국문인협회 회원, 하남문인협회 고문, 하남문인협회 제9대 회장 역임, 시화집 「내가 사는 세상」, 「한 번 더 해피엔딩」

 

 

 

[감상]

특정한 물건에는 영혼이 깃들어 있다. 선물을 받았거나, 기념으로 나눠 가진 물건이라든지, 그것을 봄으로써 누군가가 생각나는 물건이 그것이다.  김복순 시인은 봉제 코사지를 가슴에 달고 친구라고 지칭한다. 가슴에 달고 가는 곳마다 함께 간다고 생각하고, 예순을 넘었어도 순정한 너를 닮았다고 한다.  이런 친구가 있다는 건 참 행복한 일인 것이다. 나이를 먹어도 언제나 그 자리에 있고, 마주 보고 몇 시간씩 말이 없어도 어색하지 않은 사이, 내 이야기를 들어만 주어도 맺힌 응어리가 풀리고 가슴이 뻥 뚫리는 것 같은 친구. 인디언 말로 친구는 “내 슬픔을 등에 지고 가는 사람”이라고 한다. 누가 나의 슬픔을 등에 지고 갈까, 나는 몇 명의 슬픔을 등에 지고 가는 걸까. 등에 진 건 모르겠지만 기도할 때 기억하는 사람들이 있는 걸 보면 아주 잘못 살지는 않은 것 같다. 시인은 그런 친구가 있어서 늘 밝은 모습이고 당당해 보이나 보다. 행복한 사람임에 틀림이 없다. 그리고 김복순 시인을 생각하면 빵모자가 먼저 떠오르는데 그 모자에 시인의 영혼이 깃들어 있는지도 모른다. 다음에 만나면 한 번 슬쩍 들춰 볼 일이다. (양향숙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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