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임
서울 중화중학교 1학년 성시연
태양이 뿌리내린 곳에 열매가 맺혔다 열매가 떨궈진 자리에 날벌레가 매여있다
날벌레가 나는 풀밭에 풀 향이 스미운다 풀의 끝자락엔 꽃씨가 매여있다
꽃씨가 담긴 항아리에 흙을 한가득 덮어두었다 흙의 틈새로 빗물이 모여든다
빗물이 엮은 웅덩이가 날아올라 하늘에 둥실 구름이 걷힌 자리 태양이 매여있다.
▣ 감상 이 작품은 조세희의 ‘난쟁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을 읽고 대한민국 현대사의 빛과 그늘을 뫼비우스 띠의 논리로 확장 추론하고 쓴 시다. 사진 속, 두 개의 감이 의미하는 것이 무엇일까? 은유와 비유로 일관된 언술과 이미지를 연결해 보라는 화두를 던지고 있는것 같다. (‘지혜의숲’ 원장 손설강 시인) <저작권자 ⓒ 시인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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