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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임 / 성시연

사진시

유세영 기자 | 기사입력 2022/12/11 [09:09]

매임 / 성시연

사진시

유세영 기자 | 입력 : 2022/12/11 [09:09]

 

매임

 

 

서울 중화중학교 1학년

성시연

 

 

태양이 뿌리내린 곳에

열매가 맺혔다

열매가 떨궈진 자리에

날벌레가 매여있다

 

날벌레가 나는 풀밭에

풀 향이 스미운다

풀의 끝자락엔

꽃씨가 매여있다

 

꽃씨가 담긴 항아리에

흙을 한가득 덮어두었다

흙의 틈새로

빗물이 모여든다

 

빗물이 엮은 웅덩이가

날아올라 하늘에 둥실

구름이 걷힌 자리

태양이 매여있다.

 

 

 

▣ 감상

이 작품은 조세희의 난쟁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을 읽고 대한민국 현대사의 빛과 그늘을 뫼비우스 띠의 논리로 확장 추론하고 쓴 시다.

사진 속, 두 개의 감이 의미하는 것이 무엇일까? 은유와 비유로 일관된 언술과 이미지를 연결해 보라는 화두를 던지고 있는것 같다(‘지혜의숲원장 손설강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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