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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차밭에서 / 조규춘 [감상: 양향숙]

유세영 기자 | 기사입력 2022/10/05 [00:26]

가을 차밭에서 / 조규춘 [감상: 양향숙]

유세영 기자 | 입력 : 2022/10/05 [00:26]

 

가을 차밭에서 / 조규춘

 

 

모내기해 놓고 논매기한 듯

김맨다

 

약을 치지 않은 농심

물도 마시지 않는 채 피뽑는다

 

농장에는 뒷간이 없기에

 

 

 

 

 

[감상]

가을 차 맛은 어떤 맛일까. 평소 카페인에 약해 커피는 물론 녹차도 즐겨하지 않아서 그 깊이를 모르겠다. 다만 우전이니 세작이니 중작 등 채취시기에 따라 다양한 등급과 맛이 다르다는 것 정도는 상식으로 알고 있다.

그런 차를 마신다든지 곱게 차려 입고 다도를 하는 사람들을 보면 왠지 나와는 문화 수준이 다른 것 같은 느낌이 들곤 했다. 거의 대부분의 식물에는 병충해가 있기 마련이어서 약을 치지 않으면 상품성이 떨어지고 제값을 받지 못한다. 그리고 무성한 잡초는 또 어떤가. 풀은 씨 뿌리지 않아도 홀로 나고 자라는데 그 속도와 질김을 당해낼 재간이 없다. 그래서 친환경 농법을 하는 사람들의 수고로움은 가히 짐작이 가고도 남는다.

조규춘 시인님의 가을 차밭에서를 보면 약을 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뒷간이 없기 때문에 물을 마시지 못하고 일을 한단다. 향으로도 음미를 하는 차에 혹여 뒷간의 냄새가 배일까 봐 그러는 것은 알겠는데 일꾼들은 생리적 욕구까지 참아가며 일을 해야 한다는 사실에 잠깐 생각이 많아졌지만, 그만큼 정성이 들어간 차라면 그 맛과 향 역시 최고가 아닐까 싶다.

땅은 땀 흘린 만큼의 보상을 반드시 해 주므로(양향숙 시인, 한국사진문학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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