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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미처럼 / 안현지

유세영 기자 | 기사입력 2022/07/07 [01:11]

매미처럼 / 안현지

유세영 기자 | 입력 : 2022/07/07 [01:11]

매미처럼 / 안현지

 

 

매미가 찌르르 운다

흉통을 수 천 번이고 우렁차게 울려대며

그렇게 운다

 

나는 그런 적이 있던가

무더운 공기에 힘겹게 눌러지면서도

기죽지 않고 가슴 깊이 울리는 소리를 해 본 적이 있던가.

푸른 숲에 아득히 메아리치는 소리를 해 본 적이 있던가.

 

소리쳐보지 못하고 후회만이 울려 퍼지는 흉부를 끌어안고

매미가 찌르르 울 때마다

 

내 가슴도 덩달아 아프게 찌르르, 찌르르.

 

 

 

 

 

♣ 안현지 

합천여자고등학교 1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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