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미처럼 / 안현지
매미가 찌르르 운다 흉통을 수 천 번이고 우렁차게 울려대며 그렇게 운다
나는 그런 적이 있던가 무더운 공기에 힘겹게 눌러지면서도 기죽지 않고 가슴 깊이 울리는 소리를 해 본 적이 있던가. 푸른 숲에 아득히 메아리치는 소리를 해 본 적이 있던가.
소리쳐보지 못하고 후회만이 울려 퍼지는 흉부를 끌어안고 매미가 찌르르 울 때마다
내 가슴도 덩달아 아프게 찌르르, 찌르르.
♣ 안현지 합천여자고등학교 1학년 <저작권자 ⓒ 시인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
|
많이 본 기사
글자람터 많이 본 기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