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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소리 / 김상철 (감상: 양향숙)

유세영 기자 | 기사입력 2023/12/17 [18:04]

꿈의 소리 / 김상철 (감상: 양향숙)

유세영 기자 | 입력 : 2023/12/17 [18:04]

 

꿈의 소리 / 김상철

 

눈을 뜨고

머리를 긁적이다 

시동을 걸고 무작정 달려본다

 

어디쯤 가야 하고 어디쯤 서야 하는지 

마치 다 알고 있는 것처럼

 

 

 

 

 

▲김상철
한국사진문학협회 정회원

계간 한국사진문학 신인문학상

 

 

 

[감상]

  살다 보면 가슴이 답답해 훌쩍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순간이 있다. 내 성격에는 앞뒤 재고 쉽사리 떠나지 못하는 경향이 있는데 요즘은 상황이 조금 달라졌다. 자식들이 다 출가해서 마음이 자유로워졌기 때문에, 그동안 생활에 매어 못한 여행에 대한 보상이라도 받으려는 듯 몇 번의 일탈을 감행했다. 돌아온 것은 독감과 두 번의 감기였지만 그래도 기회만 되면 최소한의 여행은 하며 살려고 작정하고 있다. 

  사는 일이 목을 조여오는 것 같은 순간이 있고, 살얼음판 위에 서 있는 것 같은 진퇴양난의 순간이 있다. 그럴 때 우리는 어떻게 극복을 해야 하는 걸까. 잠시 일상에서 벗어나 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싶다. 김상철 시인도 잠시 일탈을 하고 싶었나 보다. 무작정 나서지만 시인의 말처럼 어디쯤 가야 하고 어디쯤 서야 하는지 마치 다 알고 있는 것처럼, 나서는 순간 떠오르는 곳이 있을 것이다. 그곳에서 자연 앞에 겸허하게 자신을 다 드러내놓고 돌아보는 시간을 갖고 나면 결국은 제자리로 돌아오게 마련이다. 

  우리는 우리에게 채워진 족쇄를 쉽사리 끊을 용기가 없다. 어쩌면 자신에게 맡겨진 삶을 순순히 받아들이며 산다는 표현이 맞을지 모르겠다. 기왕지사 그렇다면 자신을 사랑하며 살 일이다. 수고했다고 팔을 감싸고 어루만져 주고, 그래, 참 잘살고 있다고 자신에게 격려의 말을 들려줄 필요가 있다. 한 번씩 자연과 대면하는 기쁨을 맛보기도 하면서. (양향숙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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