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폭력·평화·생명에 관한 문학작품 공모전 당선작 3
▣ 우수상 ☞ 시 부문: 김완수 시인의 <벽壁> ☞ 사진시 부문: 김기범 시인의 <요즘 제사> ☞ 디카시 부문: 강승희 시인의 디카시 <사랑과 평화>
벽壁 / 김완수
누구는 흔한 사고事故라 하지만 나는 내리박히는 울음을 본다 새들의 한살이는 위험 사이를 나는 것 방음벽이 세워지면서 숨도 가로막혔다 벽은 소음騷音을 막아도 울음을 막지 못했고 새들은 위험의 빈틈을 재며 날아야 했다 투명한 통곡의 벽에 접힌 날개가 비친다는 것을 사람들은 알지 못한다 부리가 간신히 녹음綠陰을 비집고 들어갈 때 새들의 신음이 벽에 반사된다
쿵 하는 소리가 있을 때마다 울음보다 금 간 흔적을 먼저 살피는 사람들 소리가 핏빛으로 되울리는 방음벽 앞에서 나는 울음의 기울기로 고개를 숙인다
요즘 제사 / 김기범
간이 테이블을 펼쳐두고 그 위에 배달 음식들을 올려뒀다 부둣가라 바람이 강했다 자꾸만 불어오는 바람에 음식이 식었다 눅눅해진 음식은 맛이 없어 보였고
술잔을 따를까 고민하다 콜라를 따랐다 제로 콜라도 한번 먹어볼래, 물었지만 파도 말곤 돌아오지 않았다 자꾸만 눈물이 나와서 절하다 주저앉았다 바람에 묻혀서 어떤 울음도 들리지 않을 거라 믿고
어떤 불도 꺼뜨릴 법한 강한 바람이 흐릿한 날씨를 불러온 거 같고 이젠 너도 집밥을 그리워할 것 같은데
바다 어디를 헤엄치고 있을 너에게
*사진 출처 : 팽목항 제사
사랑과 평화 / 강승희
같은 비를 맞고 다른 속도를 기다려 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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