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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펜 / 윤서주

유세영 기자 | 기사입력 2021/10/26 [00:43]

볼펜 / 윤서주

유세영 기자 | 입력 : 2021/10/26 [00:43]

 

볼펜 / 윤서주

 

 

너무나 오랫동안 쓰지 않아서인가

 

아직 새것인데도

 

잉크가 나오질 않는다

 

 

 

흰 종이에 마구 줄을 그어 댔더니

 

그때서야 조금씩 나오다 말다

 

굳었던 몸을 풀어낸다

 

 

 

몸 안 가득 푸른 잉크를 품고서도

 

스스로 굳어가야 했던 볼펜은

 

그동안 얼마나 힘들었을까

 

 

 

잘 나오지 않는 불편한 시간을

 

잘 써지지 않는 답답한 시간을

 

볼펜이여 견뎌다오

 

 

 

 

 

 

♣ 윤서주

- 2016년 계간 <시원>으로 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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