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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향숙 시인의 시선] 흐름 / 이재철

유세영 기자 | 기사입력 2021/09/11 [17:29]

[양향숙 시인의 시선] 흐름 / 이재철

유세영 기자 | 입력 : 2021/09/11 [17:29]

 

흐름 / 이재철

 

강으로 바다로 가고 있건만

남의 일이라 보이지 않는걸까

 

더디게 가는게 인생 이라는데

어느새 노을이 비추는구나

 

 

 

이재철 시인

서울디카시인협회 정회원

 

 

 

 

[양향숙 시인의 시선] 

같은 하루 24시간을 살고 있어도 어느 날은 시간의 흐름이 더디기만 하고, 어느 날은 언제 하루가 지났나 싶게 후딱 가버리고 만다. 하루도 기다리는 시간은 애가 타고 초조하고 길기만 한데, 하릴없이 지내다 보면 어느새 날이 저물고 종일 무얼 했나 싶어 허망하기 그지없기도 하다.

이재철 시인의 '흐름을 보면 강으로 바다로 가는 흐름이 남의 일이라 보이지 않는 걸까 라는 의문을 제시한다.

사는 게 다 그런 것 같다. 자식들과 아등바등 사는 날 특히 그랬던 것 같다. 육아와 일을 병행했기에 참 더디게 간 세월 같은데 남의 자식들은 어느 날 보면 부쩍 자라있는 모습을 보고 남의 세월은 참 잘도 간다는 생각을 했다. 그들도 나처럼 그렇게 하루하루를 천을 짜듯 한 올 한 올 엮어온 시간일 텐데 말이다.

제목과 이미지에서 느껴지는 흐름이 잔잔해서 큰 파고 없이 흘러온 인생이지 않았을까 유추하게 되는데 또 모를 일이다. 바다가 잔잔해 보여도 가까이 들여다보면 일렁이는 크고 작은 파도를 품고 있듯 평탄해 보이는 사람들의 인생도 대동소이할 테니까.

어느새 노을이 비춘다는 문구가 공감이 되는 걸 보니 나도 뒤돌아보는 나이가 되었나 보다. 그래서인지 요즘 부쩍 노을처럼 붉고 곱게 지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양향숙 시인, 서정문학 등단, 서울디카시인협회 운영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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