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망초꽃 / 태안 임석순
넓은 들녘 가는 길과 동네 순환길 산책에서 만난 붉고 고운 배롱나무꽃, 예쁜 꽃이 바닥에 널브러져 시들어 있다 가을로 들어가는 달, 8월이 되니 산과 들 그리고 화단에 꽃이 핀다 달걀부침을 해 놓은 모양으로 억울한 누명을 쓰고 살아가는 풀, 햇볕이 따갑게 쨍쨍하게 내리쬐면 그대로 받아 들고 그 자리를 지켜내고 흐드러지게 피어 있는 모습을 눈에 담으니 이름과 다르게 한없이 유쾌하였다 지금의 기쁨이 더욱 함께하여 된 더위에 지친 몸 달아오른 열기는 산들바람이 불어오는 것처럼 사라진다. *개망초: 나라를 망하게 한 꽃이라 하여 망초 또는 망국초.
나는 오로라를 모른다 / 태안 임석순 인간을 마음대로 데려가느냐 내가 있는 이 땅이 이렇게 아름다운데… 그림자처럼 인간을 따라다니며 때론 도움을 주는 듯하지만 괴롭히기도 하고 나는 내가 알아서 살아가고자 하는데 너의 신은 왜. 우리 인간의 생명을 쥐고 흔들고 마음대로 하는 게냐 태초에는 분명 존재하는 그 무엇도 없었으니 무주(無主)의 땅. 누구든 먼저 점령하면 되는 이 땅이 아니었던가 이 땅에 질량과 에너지 상호작용으로 강력한 자기장과 빠른 자전 속도가 우주 환경에 대한 잠재적이자 보편적 프로세스를 암시하려니 오로라가 나타나고 사라지니 천왕성, 해왕성 다른 외계 행성 주변에서도 발생할 수 있으려니 내가 존재하니 볼 수 있으니 껍데기가 아닌 내가 되어 나로 살아가고 있어야 하겠다.
♣ 임석순(任石淳) 시인 호(號): 태안(泰安) 창원문성대학교 졸업 한국방송통신대학교 경영학 학사 문예창작지도자 자격 취득 대한창작문예대학 졸업 삼성디스플레이㈜ 재직 2014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상 ISO 9001/14001 국제심사원(Auditor) 한국예술인복지재단, 예술인활동증명완료 <저서>시집 “계수나무에 핀 련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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