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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틈 새로 스미는 1, 2 / 전소빈

유세영 기자 | 기사입력 2021/06/19 [13:29]

문틈 새로 스미는 1, 2 / 전소빈

유세영 기자 | 입력 : 2021/06/19 [13:29]

문틈 새로 스미는 1 

 

빛이 숨죽였다. 

나의 애달픔 엮어 등 뒤 그림자로 비추는. 

어둔 땅거미 살결에 깃들어 

가련한 조각빛 아른아른 파랑일 때 

무너졌다. 

파란 어둠이 빛으로 

문틈 새로 처연하다. 

 

 

 

 

문틈 새로 스미는 2 

 

빛을 속였다. 

처량한 속내 그림자에 묻어 감추는. 

어둑어둑 바다로부터 새오는 그림자는 

파랑에 깃들어 애달피 조각빛으로 

태어났다. 

끝을 태우는 빛으로 

문틈 새로 가련하다.

 

 

 

 

♣ 전소빈

서울 마포구 출생 

현재 파주에 거주 

열린동해문학 36회 신인문학상 시부분 당선 

소설 <밤빛>,<개성여관>, <사계: odi et amo> 

시집 <유리병 속의 파도>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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