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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모 / 윤서주

유세영 기자 | 기사입력 2025/01/03 [18:26]

추모 / 윤서주

유세영 기자 | 입력 : 2025/01/03 [18:26]

추모 / 윤서주

 

 

슬픔을 입고

검은 옷들이 하나 둘 찾아오면

슬픔에 점령당한 더 검은 옷들이 

검은 옷을 맞는다

검은 옷들은 투명한 영혼의 흰 국화를 바치고

조용히 묵도를 한다

영혼을 부르는 향을 피우고

무릎을 꿇어 늪 같은 절을 올린다

더 이상 뛰지 않는 심장으로 인하여

쿵 내려앉은 심장과 터질 것 같은 심장을 향해

검은 옷들이 검게 웃으면 

더 이상 뛰지 않는 심장으로 인하여

쿵 내려앉은 심장과 터질 것 같은 심장이었던

검은 옷들을 향해서 

더 검은 옷들이 검게 웃는다

검게 검게 웃다가 검게 검게 울어버린다

 

 

 

 

 

본문이미지

▲윤서주

  - 2016년 계간 <시원>으로 등단

  - 시집『히말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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