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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들, 그 겨울의 기억 / 이한명

유세영 기자 | 기사입력 2024/12/09 [20:31]

빈들, 그 겨울의 기억 / 이한명

유세영 기자 | 입력 : 2024/12/09 [20:31]

빈들, 그 겨울의 기억 / 이한명

 

모질다, 너는

 

​우리가 겨울이라고 이름 붙인

저 빈들,

삭제된 메모리 같은

 

​촉촉이 젖은 논바닥 희끗희끗 서리꽃이

박힌다

 

​세월, 가고 오지 못할 것들의 맹세는

기어이 강물처럼 엎어져

공허 히 가라앉은

 

​약속의 부재

 

​젊은 심장 덥혀줄 피나는 진실이라도 찾아

떠나야 하나

 

​다리 건너 안식을 찾는 교회당 첨탑 위로

달이 걸리고 바람이 지나가면

 

​얕은 기억의 조각으로 오랜 경전을

더듬는

 

​내 추운 들판

 

 

 

 

 

 

 

 

▲이한명

1993년 동인시집 『통화중』, 경향신문, 국방일보등에 시를 발표하면서 작품활동 

<문학광장> 등단

강원일보 DMZ문학상, 경북일보 문학대전, 영남일보 독도문예대전 등 공모전 시부문 수상 

보령해변시인학교 전국문학공모전 대상, 노계문학전국백일장대회 대상, 강원경제신문 코벤트문학상 대상, 시인투데이 수필부문 작품상, 문학광장 문학대상 

2015 대한민국 보국훈장 수훈

현재 격월간 문예지 <문학광장> 편집위원으로 활동중이며

시집으로 『 카멜레온의 시』, 『그 집 앞』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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