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폭력·평화·생명에 관한 문학작품 공모전 당선작 2
◈최우수상: 홍영숙 시인의 시 백마강을 읽다
백마강을 읽다
데자뷔 짜릿함에 궁녀처럼 뛰어내린다 켜켜이 묵은 눈물일까 강물은 짭짤하다 백제라는 목이 꺾이던 날 벌떼 앞에서 뱉지 못한 통곡의 여린 꽃들 천년 후 윤회의 골목 떠돌다 들꽃 되었을까 손 훌훌 털면 너와 나 경계는 초록별 하나인데 섬찟 몸서리쳐지는 땅따먹기 짓거리들 피어린 역사를 품은 명조체, 등이 시럽다 실오리 인연 끊은 사비성 고운 넋 앞에 저장고에 즐비한 천여 명의 눈동자들 붉은 파장 같은 무게감에 젖는다 지금도 세상 어디선가는 짐승 같은 전쟁 중 단박에 천길 벼랑 뛰어내린 목숨이 담보라니 먹통 된 눈과 입은 강인한 모순덩어리다
평화로운 물의 귀향 소원하는 내 이름은 손 전화 별빛으로 살다 간 평화의 화상들 살려내고 싶다
▲홍영숙 시인, 시낭송지도사 전남여고 졸업 수도여자사범대학 국어국문학과 졸업 중고등학교 교사 역임 문학예술 신인상(2011), 시와사람 등단(2022) 제20회 공무원연금문학상 수상 제2회 기억하라 오월콘텐츠경연대회 최우수상(시·시극) 2023 시에그린 문인백일장 시부문 대상 제7회 서호 시화전 서구청장상 광주문협 공로상 수상 제15회 전국가람시조백일장 참방상, 제1회 지구촌 나주 디카시 입선 디카시 창작지도사 1기 수료 시집 『사랑 꽃으로 피고 외로움 잎으로 지다』, 『조각보를 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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