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배 / 서원일
당신의 걸음은 사각형이 어울려요. 포개진 곳에선 힘주어 밀어야 하고 드러난 선은 날카로워야 한다며 잘 접은 부력으로 떠밀어 올린 희망이 무사히 바다에 가 닿기를 빈 배일수록 가득한 간절함은 굽이마다 출렁이곤 했다.
가라앉지 않는 한 바닥은 아니어서 팽팽한 수면은 시간을 갈아놓은 듯 떠다니는 한 척의 생生이 위태롭다.
보내고 다시 또 보내고 수없이 보낸 당신이 세월처럼 내 마음속에 정박하려는 이유를 물어봐야겠다. 들어봐야겠다.
먼 뱃고동 소리가 고백처럼 다가오는 걸 보면.
▲서원일 현 초등학교 교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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