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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서에 들다 / 이한명

유세영 기자 | 기사입력 2024/08/23 [13:07]

처서에 들다 / 이한명

유세영 기자 | 입력 : 2024/08/23 [13:07]

처서에 들다 / 이한명  

 

 

무화과 익는 소리에

팔월의 정적은 깨지고 코스모스 흔들린다  

 

한 생에 또 한 생을 이어 쓴

저렇듯 가지런히 놓아둔 틀 속에 사육되는 그것이 삶이라면  

 

이젠 떠나자 나의 애인아  

 

몰래 온 바람처럼 꽃밭에 들어 꽃씨도 받고  

 

바람에 흔들리는 빈 그네 몸짓 따라 술 한잔 없이 비틀거리다가   

 

지난 한 철 울음을 베고 누운 매미 허물같이 홀가분히 떠나자 

 

낙타 등 타고 푸른 사막을 건너온

만취의 청춘이 잠들어 있던 그곳으로 가자  

 

가을에 온 몽유병처럼

어디든 가서 또다시 너의 애인이 되고 싶다 

 

 

 

 

 

▲이한명

1993년  동인시집 『통화중』, 경향신문, 국방일보 등에 시를 발표하면서 작품활동 

<문학광장> 신인상 수상 등단

강원일보 DMZ문학상, 경북일보 객주문학대전, 영남일보 독도문예대전 등 공모전 수상 

보령해변시인학교 전국문학공모전 대상, 노계문학전국백일장대회 대상, 강원경제신문 코벤트문학상 대상, 문학광장 시제경진대회 장원, 시인투데이 작품상, 서서울호수공원 가을시화전 대상 등 수상

2015 대한민국 보국훈장 광복장 수훈

현재 격월간 문예지 <문학광장> 편집위원으로 활동중이며

시집으로 『 카멜레온의 시』, 『그 집 앞』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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