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

소리를 도둑맞다 / 이한명

유세영 기자 | 기사입력 2024/08/13 [06:47]

소리를 도둑맞다 / 이한명

유세영 기자 | 입력 : 2024/08/13 [06:47]

소리를 도둑맞다 / 이한명

 

내 귀엔 고장 난 보청기가 꽂힌 듯

매일 매미울음이 들립니다

 

그 소리와 이 소리가 불협화음을 이루듯

봄날은 다 지나고

다시 파꽃은 피었습니다

 

언제부터였는지

그리움의 향기는 파꽃에 머물지 않고

대신 속울음만 하얗게 실뿌리로 내려앉았습니다

 

늙음의 그늘에서 아파하던 당신께선

얼마 큼의 눈물이 모여야

세월이 되는지요

 

그 세월의 때 켜켜이 쌓인 귓전에

이젠 당신의 소리마저 잊었습니다

 

 

 

 

 

▲이한명

1993년  동인시집 『통화중』, 경향신문, 국방일보 등에 시를 발표하면서 작품활동 

<문학광장> 신인상 수상 등단

강원일보 DMZ문학상, 경북일보 객주문학대전, 영남일보 독도문예대전 등 공모전 수상 

보령해변시인학교 전국문학공모전 대상, 노계문학전국백일장대회 대상, 강원경제신문 코벤트문학상 대상, 문학광장 시제경진대회 장원, 시인투데이 작품상, 서서울호수공원 가을시화전 대상 등 수상

2015 대한민국 보국훈장 광복장 수훈

현재 격월간 문예지 <문학광장> 편집위원으로 활동중이며

시집으로 『 카멜레온의 시』, 『그 집 앞』이 있다.

 

 
 
  • 도배방지 이미지

광고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