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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전 / 서원일

유세영 기자 | 기사입력 2024/08/06 [14:06]

정전 / 서원일

유세영 기자 | 입력 : 2024/08/06 [14:06]

정전 / 서원일

 

 

등 하나 켜고 살 수 있기를

 

켜도 켜지지 않는 날

켰다가 꺼지는 날

꺼버리고 싶은 날

그러느라 등 꺼진 날 늘었다.

 

등 대신 켜진 두려움은

더듬어, 더듬는 손으로 달래지는데

쉬 달래지지 않아서

어둠 속에 담겨 있는

웅크린 몸뚱이가 선명하다.

어둠보다 더 진한 어둠으로 산다는 걸

들키고 싶지 않아서

스위치에 손 대기 시작한 건 아닐까.

 

스치는 바람 탓 대신

바람 잡을 생각 없는 나뭇가지를 뻗으며

한 자리 지키고 사는 고목처럼

 

나 하나 켜고 살 수 있기를

 

 

 

 

 

본문이미지

▲서원일

현 초등학교 교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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