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수 / 서승주
물이 있는 별 그곳에 나는 살고 있다 뭇 생명들과 함께
모두가 기적의 꽃이다
[감상] 보통 맑고 깨끗한 물을 보고 사람들은 생명수라 하는데 서승주 시인은 논두렁에 고인 흙탕물을 보고 생명수라 한다. 3행을 보면 그 이유를 알 수 있다. 뭇 생명이 함께 먹기 때문이다. 사람이 주체가 되어 지구가 살아간다고 착각하면 안 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너무 흔해서 잊고 지내는 소중한 것들이 있는데 그중 하나가 물이다. 물 없이 인간이나 모든 생명체가 며칠이나 견딜 수 있을까. 오직 물이 존재해서 생명체가 살아있는 지구, 과학자들은 물이 있는 행성을 찾기 위해 이 순간에도 혈안일 것이다. 이 작품은 잊고 있던 물에 대한 고마움, 뭇 생명들과 더불어 살아야 함의 막중함, 이곳에 살아있음이 당연한 일이 아닌 기적임을 상기시켰다. 그러면서 떠오르는 이미지가 먹을 물이 없어 흙탕물을 먹는 아프리카의 검은 피부에 앙상하게 마르고 눈이 큰 아이들이다. 왜 신은 이렇게 불공평하게 안배를 하셨을까. 인간은 미욱해서 자기 것만 챙길 줄 알고 나누려 하지 않는다는 걸 왜 모르시는 걸까. 물을 사 먹는 시대이다. 더 이상 물을 물 쓰듯이 하면 안 되는 세상이니 생활 속에서 절수하는 습관을 길러야 하겠다. (양향숙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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