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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이플라워 외 4편 / 안세현

유세영 기자 | 기사입력 2024/02/14 [17:00]

드라이플라워 외 4편 / 안세현

유세영 기자 | 입력 : 2024/02/14 [17:00]


드라이플라워

 

엄마 품 같이 넓은 꽃방석으로 다시 돌아와

너희들을 품어 줄

 

마른 생화

 

 

 

 

 



 

묘비명

 

검은 얼굴로 태어나

하얀 얼굴로 간다

 

남은 생은 없다

부질없는 탑만 쌓일 뿐

 

 

 

 

 

 

 

뿌리

 

태양이 빛나면 뿌리를 드러내는 도시

근본이 없다고 생각한 회색 구조물이

물을 빨아들인다

 

그 아래, 더 더 아래 내가 있다

 

 

 

 

 

 

 

섣달

 

어쩔?

Go, Stop?

온통 홍등을 걸어둔 신호 앞에 망설이는 계절

 

남녘의 봄

 

 

 

 

 

 

 

지킴

 

빛바랜 머리칼에

삐걱거리는 관절

하지만 아직 살아있는 심장

쿵쾅쿵쾅

 

든든하다, 당신 덕분에

 

 

 

 

 

 

▲안세현

- 2024 시사불교매너리즘 신문 신춘문예(디카시) 최우수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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