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견딘 지난날 새벽 꿈같이 덧없지만 변치 않는 서로의 약속만이 빈 마음 지켜주었네
▲박은지 <한국사진문학협회> 정회원 2022년 제4회 한국사진문학 장려상 수상 <시흥시> 2022년 시흥시 인구정책 디지털 사진공모전 입선 <군포시 정신건강복지센터> 2022년 세계자살예방의 날 기념 사진공모전 입선 <한국사진문학협회> 2023년 제8회 한국사진문학 우수상 수상 2023년 제8회 한국사진문학협회 신인문학상 수상 <군포시육아종합지원센터> 15회 행복한 우리아이 사진콘테스트 지역사진전 수상
[감상] ‘부부란 무엇일까?’라는 명제 앞에 마주 선다. 젊은 날엔 사랑으로 살고 나이 들어서는 연민으로 산다고 한다. 서로 다른 남이 만나 오랜 세월 사노라면 좋은 일, 궂은일 많고 많을 것이다. 박은지 시인의 <서로가 서로를>을 보면 함께 견디는 세월이 덧없지만 변치 않는 약속만이 빈 마음 지켜주었다고 한다. 그렇다면 부부의 약속이라는 게 무엇일까? 결혼식장에서 의례적으로 혼인서약문에 나오는 기쁠 때나 슬플 때나 서로 사랑하고 배려하며 검은 머리 파뿌리 되도록 함께 하겠노라는 약속일까? 그 약속의 유통기한은 몇 년이나 될까. 참 다양한 모습으로 살아가는 부부의 모습을 본다. 사랑하고 배려하며 사는 부부도 있고, 원수처럼 으르렁거리며 마지못해 사는 부부도 있고, 결국은 헤어지는 부부도 있다. 그 약속이 잘 지켜졌다면 모두가 백년해로하고 자자손손 행복할 텐데 말이다. 시린 겨울을 다가가지 못하고 따로 앉아 견디는 청둥오리(아마 다 암컷인 것 같지만), 서로가 서로에게 다가가 기대면 따스하게 잘 견딜 수도 있을 텐데 마음이 닫힌 모양이다. 시인은 이 모습을 보며 생각이 많았나 보다. 이 작품을 보고 생각이 많았던 나처럼. (양향숙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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