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물찾기 / 서원일
이제는 숲속에 없다고 단정 지을 만도 한데 걷다 보면 숲길이고 고개를 돌리면 나무 뒤고 무심코 들어 올리면 돌덩이다. 이 길의 끝에서 한 번은 마주칠 것 같은 희망 기록된 글 하나 없는 백지라도 내 손으로 펼쳐보는 날까지는 헤매듯 찾아보고 싶다. 그러다 탈진하여 쓰러지고 숨겨두는 마음은 발견을 배려하지 않아야 한다. 숨기려는 이유가 궁금하다 해도 이 게임을 시작한 신의 장난을 원망하지 않겠다. 내가 찾지 못하는 한 그도 나를 찾지 못했다는 것이 되어서 철학에 관한 책이 두꺼워져도 관여하지 않을 것이다.
마침내 찾는 것이 보물이 아니어도 좋다.
누군가의 보물이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살아갈 뿐
내가 찾는 것이 보물이 아니어도 좋다.
종이 한 장의 가벼운 생을 위하여
▲서원일 현 초등학교 교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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