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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찾기 / 서원일

유세영 기자 | 기사입력 2024/02/06 [10:28]

보물찾기 / 서원일

유세영 기자 | 입력 : 2024/02/06 [10:28]

보물찾기 / 서원일

 

 

 

이제는 숲속에 없다고 단정 지을 만도 한데

걷다 보면 숲길이고

고개를 돌리면 나무 뒤고

무심코 들어 올리면 돌덩이다.

이 길의 끝에서 한 번은 마주칠 것 같은 희망

기록된 글 하나 없는 백지라도

내 손으로 펼쳐보는 날까지는

헤매듯 찾아보고 싶다.

그러다 탈진하여 쓰러지고

숨겨두는 마음은 발견을 배려하지 않아야 한다.

숨기려는 이유가 궁금하다 해도

이 게임을 시작한 신의 장난을 원망하지 않겠다.

내가 찾지 못하는 한

그도 나를 찾지 못했다는 것이 되어서

철학에 관한 책이 두꺼워져도 관여하지 않을 것이다.

 

마침내 찾는 것이 보물이 아니어도 좋다.

 

누군가의 보물이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살아갈 뿐

 

내가 찾는 것이 보물이 아니어도 좋다.

 

종이 한 장의 가벼운 생을 위하여

 

 

 

 

 

 

 

▲서원일

현 초등학교 교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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