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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 감는 날 / 김기린 (감상: 양향숙)

유세영 기자 | 기사입력 2024/01/16 [17:16]

머리 감는 날 / 김기린 (감상: 양향숙)

유세영 기자 | 입력 : 2024/01/16 [17:16]

 

머리 감는 날 / 김기린

 

맑은 날엔 나무도

머리를 감는다

 

구름 샴푸 풀어서

 

 

 

 

 

[감상] 

이 작품을 보면 동시가 생각난다. 물에 비친 나무를 보고 머리는 감는단다. 그것도 구름 샴푸를 풀어서. 천진한 발상이다.

겨울에 이런 이미지를 보니 찬물에 머리를 감고 나면 머리가 얼마나 맑아질까, 아니 어쩌면 감기에 걸리지 않을까 걱정도 되지만 그래도 뭔가 머릿속이 선명해진다면, 그래서 작품을 명쾌하게 쓸 수 있다면 시도해 보고 싶다. 

 

자유롭고 싶어 시를 밀쳐두면 시신(詩神)이 떠나고 만다. 시에 매달려 있자니 너무 힘들고 에너지 소모가 많고. 떠난 시신을 불러들이자면 한참을 다시 공을 들여야 올까 말까 하는 누구나 느끼는 창작의 어려움일 것이다.

 

성인이 동시를 쓰는 건 정말 어렵다는 생각이 든다. 한 번 시도해 보려고 한 적이 있는데 쉽지 않아 실행에 옮기지 못하고 있다. 김기린 시인은 동시도 쓰는 걸 보면 영혼이 맑은 사람임에 틀림없다. 그리고 부단히 노력하는 사람이다. 한 번 동심에서 멀어지면 회복하기가 좀처럼 어렵다는 걸 시도해 본 사람은 알 것이다. 

어디 머릿속을 맑게 해 주는 샴푸는 없을까? 영감이 퐁퐁 솟아나게 해 주는 샴푸 말이다. (양향숙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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