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여름 / 정이흔
하늘에선 뾰족한 바늘이 끊임없이 쏟아지고 나는 피할 길 없이 그냥 맞고 서 있다
바늘은, 굳게 닫힌 눈꺼풀을 기어이 뚫고 들어와 망막 앞에 일렬一列로 자리 잡는다
눈을 뜨니, 감방監房의 창살이 흐려놓은 시야 너머 눈이 부시도록 밝은 하루가 성큼 다가와 있었다
♣정이흔 한국미술협회 정회원 열린동해문학 신인상 <저작권자 ⓒ 시인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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