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땀 한 땀 조각 조각 이으시다 눈 침침하시다 좀 쉬신다더니
떠나신 소풍길 언제 마치고 빈 자리 마저 이으실까
▶최규근 한국사진문학협회장 지리산자연환경해설사/위례지역학강사 전남문협백일장 입선 KT&G문학상 최우수상 서울디카시인협회 온라인공모전 입상 한국사진문학협회 신인상/우수상 제4/9/17회 SNS백일장 당선 제3/6회 한국사진문학상 2023 새소망 백일장대회 최우수상 2022 디카시집 사인사색 공저
[감상] 퀼트는 조각 천을 이어 붙여 보자기도 만들고 상보도 만들고 다양한 생활용품을 만드는 것이다. 예전에는 자투리 천을 이용하던 것이 지금은 고급 수입천을 들여와 조끼나 모자 가방 가리개 이불 등 다양한 소품이나 생활용품으로 확대되고 고급화 되었다. 그리고 손바느질만이 아니라 재봉틀로도 하고 있다. 나도 한때 퀼트에 빠져 모자와 가방 조끼를 많이 만들어 나눔을 했다. 작은 바늘로 한 땀 한 땀 잇다 보면 눈이 침침해지고 어깨도 허리도 욱신거리고 손가락이 해져 아프다. 재미도 있지만 그야말로 중노동이라 지금은 엄두를 못 낸다. 최규근 시인님의 ‘어머니 조각보’는 난이도가 높은 작품이다. 이걸 손으로 잇는 일은 고도의 기술과 시간이 필요한 일이다. 하여 어머니가 다 완성시키지 못하고 소풍을 떠나셨나 보다. 조각보를 잇던 어머니가 얼마나 그리우면 빈 자리 마저 이으러 오시길 기다리실까. 아니, 빈 자리가 있는 조각보는 핑계일 것이고 그저 어머니가 그리우신 게다. 이 이미지를 보고 어머니의 조각보를 떠올린 시인은 감성적이고 섬세한 성격임에 틀림없는 것 같다. (양향숙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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