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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회 시인투데이 작품상 당선작 발표

유세영 기자 | 기사입력 2023/05/02 [08:40]

제19회 시인투데이 작품상 당선작 발표

유세영 기자 | 입력 : 2023/05/02 [08:40]

격월간 단위로 10월 말까지 진행되는 시인투데이 작품상은 연말에 각 수상작을 재심사하여 시인투데이 문학상을 선정한다. 응모 방법은 시인투데이에 응모작품을 투고하면 된다. 현재는 디카시 응모가 많고, 시와 산문이 아직 많이 응모되지 않아 아쉬움이 남는다. 많지 않은 작품에서도 눈에 띄는 좋은 시가 있어 위안이 된다.

이번 제19회 작품상 심사는 시 부문에 오영록 시인, 사진문학 부문에는 양향숙 시인과 최규근 시인이 맡아서 수고해 주셨다. 심사위원께 감사드리며 응모해 주신 시인들께도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제19회 시인투데이 작품상 당선작

 

[시 부문]

꿈틀꿈틀 / 윤서주

http://www.poet.today/2566

 

 

 

[사진문학 부문]

 

두 개의 별 / 민순기

http://www.poet.today/2626

 

일생 / 박일례

 

http://www.poet.today/2542

 

순리(順理) / 김승은

http://www.poet.today/2607

 

생명의 힘 / 문창진

http://www.poet.today/2535

 

 

 

[심사평] - 시 부문

세상에서 가장 어렵고 힘든 것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저는 시라고 말하겠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쉬운 것이 뭐냐고 물으신다면 저는 시라고 말하겠습니다. 정말 쉬우면서도 가장 어려운 것이 시입니다. 이번 제19회에 올라온 시편 중에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시의 사고가, 아니 시인의 사고가 그 무엇을 뛰어넘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시, 그리고 시인이란 무엇일까요. 독자와 같은 눈높이에서 사물을 봐서는 안 된다는 말입니다. 독자와 화자의 눈높이가 같다면 이것은 시가 될 수 없을뿐더러 시가 됐다고 쳐도 독자의 반응은 시들할 것입니다. 이 말은 독자보다 한 발짝 앞서서 발견을 하든지 아니면 한 자쯤 위에서 보든지 아니면 지하실에서 하늘을 올려다 보든지 독자와 차별된 눈높이 없이는 독자의 무르팍을 깨트릴 수 없다는 말입니다. 시인이나 독자나 생각의 높이와 넓이는 비슷합니다. 술에 술을 타면 어찌 되나요. 그냥 맹맹한 술일 뿐입니다. 감흥이 없는 시는 생존할 수가 없습니다. 그것을 타파하려면 무한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정말 시인으로 생존하려면 치열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상상이란 무엇인가요. 독자가 생각하지 못하는 곳까지 이르도록 생각하는 것이 상상입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 한가지는 시의 제목입니다. 시의 제목은 시의 전부라고 생각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김 아무개 이렇게 이름을 부르면 그 김 아무개가 김 아무개의 전부가 되는 것처럼 말입니다. 그리고 또 중요한 것은 나이가 들면 시인은 그 나이를 숨겨야 합니다. 나이 든 사람들의 특징 중 하나가 누구를 가르치거나 훈계하고 싶거나 누군가에게 자신의 경험담을 들려주고 싶어 하는 특징이 있습니다. 이것이 시를 방해하는 요소가 됩니다. 나이를 극복하려면 좋은 시, 젊은 시를 많이 읽고 현학 치에 빠지지 말아야 합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또 한 가지는 시를 포장해서는 안 됩니다. 시를 포장하면 독자가 포장지를 뜯어보는 순간 급히 실망하게 됩니다. 오늘은 좋은 시를 아주 멋진 시를 선정한 것이 아닌 그중에서 가장 포장하지 않은 순수의 시 한 편을 골랐습니다. 좋은 시를 쓴다는 것은 누가 얼마큼 더 치열하게 노력하였는가에 성패가 달렸다고 생각합니다. 분발하시어 더 좋은 시를 쓰시기 바랍니다. 이번에는 윤서주님의 꿈틀꿈틀을 선합니다. 축하드립니다. (오영록 시인)

 

 

[심사평] -사진문학 부문

박일례 시인의 <일생>을 보면 늦가을 오솔길이나 공원 한 귀퉁이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마른 나뭇잎의 이미지이다.

초록도 빨강도 다 비워내 건드리면 바스러질 듯 무사히 끝낸 삶이라는 언술 속에서 시인은 단순히 색깔의 변화가 아닌 나무의 일생, 더 나아가 사람의 일생을 함축적으로 표현해 냈다. 청춘도, 뜨거웠던 삶도 다 살아내고 바스러질 듯한 몸뚱이로 끝낸 삶의 여정이 잘 드러났다. 마른 나뭇잎이 마치 수의의 삼베옷을 연상시키는데 그것까지 통찰한 시인의 시선이 깊다. 짧은 디카시에서는 제목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데 <일생>이라는 제목과 이미지와 언술과 참 조화로운 수작이다. (양향숙 시인)

 

좋은 작품이 많아서 고르기가 힘들었다. 박일례 시인의 '삶의 끈'을 추천했으나, 다른 심사위원이 뽑은 동일인의 작품이 있어 문창진 시인의 '생명의 힘'을 다시 뽑았다. 그 외에도 장시백 시인이 추천한 민순기 시인의 '두 개의 별', 김승은 시인의 '순리'는 사진문학의 진수라 할 만큼 좋은 작품으로 평가하고 싶다. (최규근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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