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회 서울 중랑 디카시반, 사진시 놀이
유세영 기자 | 입력 : 2023/01/03 [20:10]
- 사진:위점숙
불효녀는 웁니다 / 민순기
아기손 꼭 잡고 단풍놀이 나왔는데
좋은 구경 많이 못 시켜드린 엄마 생각하니
눈시울이 뜨겁다
피고 지고 또 피어나 / 김경화
고들빼기 지천에 불처럼 일어날 때 울 엄니와 나물 캤던 봄 소풍
늦은 오후 햇살에 노란 두상화 그날 이야기로 두런두런 넘어가네
잡초의 힘 / 이종미
장미 가시에 시달리던 고들빼기 설움을 차곡차곡 밟고 우뚝 서있다
손맛 / 위점숙
울엄마가 담근 고들빼기 김치 쌉쌀하고 오묘한 그 맛 누구도 흉내낼 수 없지
화려한 장미 네 자태 따라할 수 없듯
순리 / 신은미
은행잎 우수수 떨어져 겨울 채비 바쁜 늦가을 노란 꽃 장미꽃 앞다퉈 피고 제 할 일 하고서 방긋 벙긋
스포트라이트 / 김석중
제때 제철 맞춰 살면 존재감 없어지는 세상
좀 더 일찍 나오든지 좀 더 늦게 나오든지
함께 가는 길 / 안동유
낙엽 지는 가을날 적당히 거리 두고 한발 두발 다정하게
환절기 / 최혜자
가을 찬바람에 부서지는 이별의 시간 다시 돌아오라는 희망의 전령사 꽃 한송이로 피어놓고
배웅 / 이향자
잘 가요
봄과 여름이 인사 한다
돌아갈 수 없는 날들은 모두
고운 빛깔 그리움이다
가슴앓이 / 문임순
세상은 온통 노랗게 물들고 낙엽은 뒹구는데
한 마디도 못해 얼굴만 붉히네
외로운 자태 / 정효숙
풋풋함 다 내어주고
늦깎이로 피어올라
흩날리는 이별 여행
친구야 / 박미영
달라도 너무 다른 너와 나 마음 하나 어우러져
꽃을 피웠네 가장 너답게 또 나답게
제 몫 다하기 / 최정아
앞서거니 뒤서거니 내뿜는 향기 폴폴 계절도 잊은 양
고마워라
오늘만 같아라 / 김금임
옥수수 한가득 뿌려주니
쪼르르 병아리 신나 삐약삐약 수탉 벼슬 높이 치켜올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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