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 서승주
뒤돌아보니 아름다운 길이었네 아득하니 그리운 길 그렇다고 되돌아갈 수는 없다네 새 길을 찾아서 앞으로 앞으로만 갈 수 있다네
♣ 서승주 한국사진문학협회 정회원 시인투데이 작품상 수상 한국사진문학협회 시부문 신인상 수상 번역시집 『가네코 미스즈 시집: 나와 작은 새와 방울과』 『가네코 미스즈 전집1:별과민들레』 『가네코 미스즈 전집2: 억새와 해님』 나태주 시인의 일역시집 『사랑하는 마음 내게 있어도』
[감상] 낙엽 진 고요한 길, 둘레길이나 산책로일 것 같은데 서승주 시인은 이 길을 보며 자신이 걸어온 길을 뒤돌아보며 잔잔하게 내면의 마음, 깊은 사유를 펼친다. 누구나 지나고 보면 아름답지 않은 것이 없나 보다. 힘들었던 기억 다 걸러지고 이 풍경처럼 예쁜 기억만 남게 되니 참 다행스런 일이다. 세상의 많은 길이야 가다가 잘못 들었으면 다시 되돌아와 가지 않은 길로 갈 수도 있지만 인생길은 되돌아갈 수가 없으니 갈림길에서 망설이는 이유이며 최선의 선택을 위해 고심하는 이유이다. 그러나 누가 알랴, 자신 앞에 펼쳐진 길이 어떤 길일지 알면 왜 망설이고 고심하겠는가. 시인의 말처럼 되돌아갈 수 없어서 새 길을 찾아 조심스럽게 나아가는 것이리라. 설사 잘못 들어섰을지라도 끝을 향해 나아갈 수밖에 없는 인생길, 그래서 선택에 대한 후회도 하고 회한도 남는다. 어떤 노랫말에 “다시 가라 하면 나는 못가네”라는 구절이 있다. 이 구절이 어찌나 마음에 박히는지…. 누군가 나에게 만약 젊은 날로 되돌아가고 싶냐고 묻는다면 나 역시 ‘다시 가라 하면 나는 못가네’라고 대답할 것이다. 지금이 가장 좋다. 나에겐 오늘 이 순간이 가장 행복한 순간이다. (양향숙 시인, 한국사진문학협회 고문) <저작권자 ⓒ 시인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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