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

길 / 서승주 (감상: 양향숙)

유세영 기자 | 기사입력 2022/12/29 [14:37]

길 / 서승주 (감상: 양향숙)

유세영 기자 | 입력 : 2022/12/29 [14:37]

 

길 / 서승주

 

뒤돌아보니 아름다운 길이었네

아득하니 그리운 길

그렇다고 되돌아갈 수는 없다네

새 길을 찾아서 앞으로 앞으로만 갈 수 있다네

 

 

 

♣ 서승주

한국사진문학협회 정회원

시인투데이 작품상 수상

한국사진문학협회 시부문 신인상 수상

번역시집 

『가네코 미스즈 시집: 나와 작은 새와 방울과』

『가네코 미스즈 전집1:별과민들레』

『가네코 미스즈 전집2: 억새와 해님』 

나태주 시인의 일역시집 『사랑하는 마음 내게 있어도』

 



[감상]

낙엽 진 고요한 길둘레길이나 산책로일 것 같은데 서승주 시인은 이 길을 보며 자신이 걸어온 길을 뒤돌아보며 잔잔하게 내면의 마음깊은 사유를 펼친다누구나 지나고 보면 아름답지 않은 것이 없나 보다힘들었던 기억 다 걸러지고 이 풍경처럼 예쁜 기억만 남게 되니 참 다행스런 일이다.

세상의 많은 길이야 가다가 잘못 들었으면 다시 되돌아와 가지 않은 길로 갈 수도 있지만 인생길은 되돌아갈 수가 없으니 갈림길에서 망설이는 이유이며 최선의 선택을 위해 고심하는 이유이다그러나 누가 알랴자신 앞에 펼쳐진 길이 어떤 길일지 알면 왜 망설이고 고심하겠는가시인의 말처럼 되돌아갈 수 없어서 새 길을 찾아 조심스럽게 나아가는 것이리라설사 잘못 들어섰을지라도 끝을 향해 나아갈 수밖에 없는 인생길그래서 선택에 대한 후회도 하고 회한도 남는다.

어떤 노랫말에 다시 가라 하면 나는 못가네라는 구절이 있다이 구절이 어찌나 마음에 박히는지누군가 나에게 만약 젊은 날로 되돌아가고 싶냐고 묻는다면 나 역시 다시 가라 하면 나는 못가네라고 대답할 것이다지금이 가장 좋다나에겐 오늘 이 순간이 가장 행복한 순간이다. (양향숙 시인, 한국사진문학협회 고문)

  • 도배방지 이미지

광고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