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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임순 시인 인터뷰

장시백의 디카시인 들여다보기

유세영 기자 | 기사입력 2022/11/15 [05:53]

문임순 시인 인터뷰

장시백의 디카시인 들여다보기

유세영 기자 | 입력 : 2022/11/15 [05:53]

먼저, 시 쓰는 법 중에서 내가 흔히 써먹는 방법 하나를 소개해 보겠다. 친구와 카페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는 상황을 떠올려 보자. 그런데 우연히 내가 모르는 친구의 친구가 합석한다. 처음 보는 사람과는 당연히 서먹할 것이다. 참고로 나는 낯가림이 심한 편이다. 더구나 대화 중에 친구가 화장실에 가기라도 한다면 분위기가 꽤 어색해질 것이다. 그런데 친구가 화장실에서 큰일을 보는지 나오지 않는다. 서먹하던 두 사람의 머릿속은 무슨 말이라도 할까복잡해지다가 떠오르는 한마디씩 주고받는다. 시간이 흐르고 한마디가 두 마디가 되더니 화장실에 갔던 친구가 나오면서 말한다. “두 사람, 벌써 친해졌나 보네!”

시가 잘 떠오르지 않으면 사물을 마주하고 무작정 지켜보며 기다려 보면 무슨 말이라도 떠오르게 된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때로는 처음부터 말을 걸고 싶어지는 사람이 있다. 최근에 그런 사람을 만난 적이 있다. 문임순 시인이다. 왜 그럴까? 일단 자주 눈에 띄기 때문일 것이다. <디카시 중랑 동인>으로 활동하는 문임순 시인은 정말 열심이다. 카페 활동도 활발하시고 오프라인 모임에도 잘 참석하신다. 자주 눈에 보이면 관심이 가고 말을 걸고 싶어지는 것은 인지상정일 것이다. 생각 끝에 인터뷰를 하기로 했다.

 

 

- 시에 관심을 갖게 된 시기와 그 이유를 말씀해 주세요.

 

5개월 전 평생학습관에서 디카시 창작 프로그램을 수강하면서 시에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 젊었던 시절에 꿈꾸었던 노년의 삶과 현재의 삶을 비교해보고, 앞으로 남은 삶의 목적이나 포부를 밝힌다면?

 

전원생활과 여행 다니는 것을 꿈꾸며 살았었는데, 은퇴하고 나니 전원생활보다는 병원이 가깝고 친구와 가까이 있어야 좋고 건강이 허락지 않으니 여행 다니는 것도 마음과 같지 않더군요.

남은 삶은 치매에 걸리지 않고 자식들에게 폐를 끼치지 않는 것입니다.

 

 

- 좋은 시에 대한 견해와 시인으로서의 계획은?

 

시를 접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특별한 의견은 없으며 시인이라는 명칭보다는 그냥 시를 쓰며 살아가고 싶습니다.

 

 

- 디카시, 사진시가 우리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시는지?

 

디카시를 알기 전에는 컴퓨터 게임 좋아하고 친구들과 외식, 수다로 하루하루를 보냈지만 몇 개월 만에 사진과 시를 접하는 시간이 일상의 전부가 되다시피 했습니다.

 

 

- 문학은 인간에게 왜 필요하다고 생각하시는지?

 

우리의 생활을 편리하고 윤택하게 해주는 것은 많지만, 마음을 채워주고 정서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게 하며 인간이 인간답게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것이 문학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 , 문임순 시인님, 인터뷰에 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위 인터뷰의 내용을 보면 참으로 건조한 질문에 대하여 묵직하게 답변을 하셨다는 생각이 들 것이다. 시인이 지녀야 할 중요한 미덕 중에 가장 좋은 것이 나는 겸손이라고 생각한다. 사람과 사물을 겸손한 마음으로 대할 때 그들이 말을 걸어오고 그것을 시인의 사유로 옮겨 적으면 시가 되는 것이다. 가끔 나는 시인들이 자신의 겸손함을 말로써 치장하는 모습을 볼 때가 있다. 겸손은 말로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행동에서 자연스럽게 보여지는 것이다. 시인은 말 대신 작품으로 말해야 한다. 그 좋은 예로 문임순 시인의 작품을 보자.

 

 

 

질서 지키기 / 문임순

 

자연이 깨우쳐 주는 이치

순리대로 행하는 지혜

 

정도는 엉킬 일 없는 길

 

 

 

 

 

시인은 자연이 주는 질서의 이치를 깨닫고 순리에 따라 살아가기를 희망한다. 그리고 순리를 따른다는 것은 피동적인 것이 아닌 행하는 것이라고 역설한다. 자신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고 스스로 행함으로써 사회적 역할을 다하는 것이 순리라는 것이다. 살면서 내가 얻은 지혜가 하나 있다. ‘어려울 때는 정도로 풀어라.’ 엉키는 일이 없을 뿐만이 아니라 엉켰던 것들도 풀리는 수없이 많은 경험을 했다.

 

문임순 시인은 이번 4인 시집에 참여했다. 곧 책이 나올 것이다. 그 책의 서평을 쓰신 양향숙 시인의 글 중에서 문임순 시인에 대한 부분을 소개하겠다.

 

[문임순 시인은 문학기행과 번개 모임을 통해 두 번 뵌 적이 있다. 작품을 통해 절대자에 대한 믿음을 엿볼 수 있으며 <소망>, <미완성>, <자화상> 등의 작품을 보며 세상을 관조하는 눈을 가졌다는 것도 알 수 있었다. <자화상>에서 태양은 등에 업고 / 세월은 품에 안고 / 가슴에 서린 한은 / 그림자 속에 묻고 / 모습을 그려 본다라고 표현한 것에서 시인의 삶을 자서전처럼 잘 녹여냈다는 생각이 든다. 디카시를 만나 새로운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그 재미에 푹 빠져서 지내시는 모습이 아름답다.]

 

 

자화상 / 문임순

 

 

태양은 등에 업고

세월은 품에 안고

가슴에 서린 한은

그림자 속에 묻고

모습을 그려 본다



♣ 문임순

-디카시 중랑 동인

-한국사진문학협회 정회원

-한국사진문학협회 제19SNS 백일장 당선

-1회 전국지역사랑 사진시 장려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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