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어미를 지켜주소서 / 윤서주
여기, 아이를 잃고 무너진 한 어미가 있습니다
감히, 누가 이 어미를 일으켜 세울 수 있겠습니까
얼마나 큰 가슴이어야 아이를 그곳에 묻는 것입니까
부디, 이 어미를 눈물의 바다에서 건져주시고
마음의 사막도 무사히 건너게 하소서
어미가 아이를 만나 행복했듯 아이도 어미를 만나 행복했음을 의심하지 않게 하소서
사랑이 부족하여 더 많이 주지 못한 것이 아님을 알게 하소서
지금, 한 아이를 잃었지만 일어나 더 많은 아이를 구하게 하소서
사랑의 고통으로 쓰러졌으나 사랑의 힘으로 다시 일어서게 하소서
♣ 윤서주 - 2016년 계간 <시원> 등단 - 시집『히말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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