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회 서울 중랑 디카시반, 사진시 놀이
지도강사: 손설강
유세영 기자 | 입력 : 2022/09/28 [00:31]
<제14회 서울 중랑 디카시반, 사진시 놀이>
그리우면 바다에 간다 / 최혜자 잔물결 서성대는 해풍에 가슴을 풀어놓고 눈부시도록 망망한 수평선에 걸려있는 하루 코끝이 알싸하다
타이타닉 / 김경화 좀 천천히 가 너에게 가려면 한 뼘 남았어
고독한 갈매기/이종미 난 혼자가 좋아 새우깡에 재롱부리는 너희들과는 달라 괭이갈매기의 뚝심
부부 / 김석중 기억 너머 익숙한 맛 인간의 새우깡 유혹 여보 잠깐만 기다려 곧 받아갈게
이별 / 위점숙 하얗게 부서지는 마음 다잡으려 뱃전에 뒤돌아 서서 입술을 앙다문다
무임 승선 / 문임순 육지에 가고파 둥지를 벗어나니 목이 터져라 울며 쫓아오시는 엄마
호위병 / 윤혜은 검푸른 바닷길 안전하게 가라고 동무되어 주는구나
유혹 / 김금임 허공에서 받아먹던
그 맛을 잊을 수 없어 물고기 맛은 잊었는지 휴식 / 홍영화 너무 열심히 달렸나 봐 이제 좀 쉬어 가자
경계선 / 신은미 갈매기 나는 그곳 하늘 갈매기 앉은 그곳 바다
동행 / 최정아 위태로움 떨쳐내고 쉼표 하나 새겨두고 너를 기다릴게
홀로서기 / 민순기 아가야 어딜 보니 뒤돌아서 엄마 하는 거 잘 봐 이렇게 날갯짓으로 물속을 뛰어들어야 맛있는 걸 먹을 수 있어
여행 / 안동유 여객선에 동행친구랑 함께 승선을 허락해 주세요 남해 넓은 바다 멋진 섬으로 가이드해 드릴게요 물거품 / 이향자 가련한 사랑 하나 뱃전에 부서지네 소용돌이치던 수많은 날들 더러는 수평선이 되었네
결심 / 김진만 갈 거야 뭍으로 갈 거야 새우깡 사냥 그만하고 디카 시 배울 거야 그러니 엄마, 따라오지 마
아기 갈매기 나들이 / 정효숙 검푸른 바다 여행 은빛 속살에 심취해 어미새 외마디 소리 흰 파도에 묻혀 가네
코시국 격리 / 박미영 날개 활짝 펴고
날고 싶은 맘
굴뚝같건만 못 가는 이 마음.
사진: 최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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