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묘에서 / 장만하
오백년짜리 거울 앞 세월을 짚어 본다
역사는 무엇이고 나는 누구인가
천년 후에나 알아질까
[감상] 오랜만에 흑백사진을 본다. 과거로 시간여행을 떠나는 것 같다. 조선시대 역대 왕과 왕비 등의 신주를 모신 사당인 종묘, 그 무게감과 함께 흑백의 지붕이 주는 위압감이라니. 분위기 때문일까? 시인은 오백년짜리 거울로 환치시키며 그 앞에서 세월을 되짚어 본단다. 그리고 역사와 나 자신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있다. 정말 역사는 무엇이고 나는 누구일까…. 혹자는 역사는 승자의 기록이라고 한다. 그러면 나는 누구일까. 나는 역사의 작은 점 위에서 무엇을 기록하고 무엇을 남길 것인가. 우주의 티끌 같은 내가. 누구라도 몇 번쯤 자신에게 던졌을 질문인데 나 역시 답이 없어 그냥 살기로 했다. 오늘 하루 최선을 다하고 오늘 하루 행복하게 산다면 그 안에 답이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양향숙 시인, 한국사진문학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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