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

파도타기 / 정홍근

유세영 기자 | 기사입력 2022/08/05 [07:22]

파도타기 / 정홍근

유세영 기자 | 입력 : 2022/08/05 [07:22]

파도타기 / 정홍근

 

 

괭이갈매기 무리가 파도를 탄다

밀려오는 파도에 타이밍 맞추려

숨 가쁘게 날개를 퍼덕이다가

몇 마리는 기우뚱대며 길을 잃는다

 

갈매기도 처음부터 선수는 아니었구나

곤두박질치고 짠 물을 마시며

여린 날개가 야물어지고

온몸의 근육들이 보드라워지는

 

어느 하나, 같은 파도가 없어

탈 때마다 늘 아슬아슬한 외줄

노련한 암컷 괭이갈매기도

더러 민망하게 뒤집히곤 한다

 

보이지 않는 흐름을 읽고

방향과 높이를 가늠하며

몸을 내던지기 수만 번,

파도 꼭대기에 올라타기까지

절대 포기하지 않는다

 

보라, 우아하게 날개 펼친 채

파도의 절정에서 파도를 잠재우는

움직임 없는 움직임

숨 막히는 아름다움이지 않은가

 

 

 

 

 

♣ 정홍근

시인, 작곡가, 한국사진문학협회 운영위원(기획국장)

계간 한국사진문학 시, 사진문학 신인상

1회 한국사진문학대상 최우수

2회 계간 한국사진문학 우수작품상 최우수

4회 시인투데이 작품상 우수

5회 시인투데이 작품상 우수

한국사진문학협회 온라인 디카시 백일장 최우수

2회 한국사진문학상 장려

5회 경남고성 국제디카시 공모전 장려

5SNS백일장 당선

 



 

 

 

 

 

 

 

  • 도배방지 이미지

광고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