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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향숙 시인의 시선] 오늘 그리고 지금 / 정미정

유세영 기자 | 기사입력 2022/06/07 [18:34]

[양향숙 시인의 시선] 오늘 그리고 지금 / 정미정

유세영 기자 | 입력 : 2022/06/07 [18:34]

 

오늘 그리고 지금 / 정미정

 

 

지나는 길 꽃에게 내일 오마 했습니다.

봄이 가 버렸습니다. 하루 사이에

 

오늘을 중히 살아야 하는 이유입니다.

당신 손을

지금 꼬옥 잡아야 하는 이유입니다.

 

 

 

 

 

[양향숙 시인의 시선]

세월은 사람을 기다려 주지 않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살아가면서 더욱 실감하는 말이지요. 다음에 해야지 하다가 놓치고 아쉬워하는 일들이 얼마나 많습니까.

정미정 시인도 그랬나 봅니다. 봄꽃더러 내일 다시 오마고 약속했는데 내일 오니 봄이 가고 말았답니다. 그래서 오늘을 중히 살고, 지금 손을 꼬옥 잡아야 한다고 합니다.

그렇다마다요. 봄꽃만의 일이겠습니까. 밥 한 끼 같이 먹고 싶은 친구가 있다면 얼른 시간을 쪼개야겠습니다. 보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얼른 달려가야겠습니다. 부모님이 살아계신다면 되도록 자주 얼굴을 보여 드려야겠습니다.

시간은 생기는 게 아니라 쪼개는 것이었습니다. 돌아서 후회하지 않을 일들을 위해 애써 나누고 실천하는 일이었습니다. 어쩌면 시인도 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오늘, 지금 이 순간이 무엇을 하기에 가장 소중한 시간이라는 것을 터득했겠지요. 황금보다 귀한 지금, 당신은 무엇을 하시렵니까?

(양향숙 시인, 한국사진문학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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