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 조각 / 양해린
내가 사랑했던 모든 것들에 인사를 하고 싶다 너무나 작은 것에도 정성스러운 사랑을 주어 헤어짐의 순간 세상을 잃어야 했으니 나의 세상은 수백 번 사라지고 새로 태어나길 반복했다
눈물 한 방울로는 쉬이 끝맺어지지 않는 심장 깊은 곳에 박힌 유리 조각을 빼내려 할수록 유리 조각은 잘게 부서져 더 깊이 파고든다
때때론 따스한 햇빛을 사방으로 빛을 분산시켜주는 그 유리 조각을 나는 더 이상 빼내지 않을 것이다
새로운 세상은 이전의 세상을 더욱 그리워하게 만든다 새로운 사랑은 이전의 사랑을 더욱 생각나게 만든다
어린 날의 나에게 헤어짐은 곧 재앙이었다
♣양해린 -대전외국어고등학교 3학년 -한국사진문학협회 회원 -2021 저서「미완성」집필 <저작권자 ⓒ 시인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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