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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 조각 / 양해린

유세영 기자 | 기사입력 2022/05/02 [04:13]

유리 조각 / 양해린

유세영 기자 | 입력 : 2022/05/02 [04:13]

  유리 조각 / 양해린

 

 

 

내가 사랑했던 모든 것들에 인사를 하고 싶다

너무나 작은 것에도 정성스러운 사랑을 주어

헤어짐의 순간 세상을 잃어야 했으니

나의 세상은 수백 번 사라지고 새로 태어나길 반복했다

 

눈물 한 방울로는 쉬이 끝맺어지지 않는

심장 깊은 곳에 박힌 유리 조각을 빼내려 할수록

유리 조각은 잘게 부서져 더 깊이 파고든다

 

때때론 따스한 햇빛을 사방으로 빛을 분산시켜주는

그 유리 조각을 나는 더 이상 빼내지 않을 것이다

 

새로운 세상은 이전의 세상을 더욱 그리워하게 만든다

새로운 사랑은 이전의 사랑을 더욱 생각나게 만든다

 

어린 날의 나에게

헤어짐은 곧 재앙이었다

 

 

 

 

 

♣양해린 

-대전외국어고등학교 3학년

-한국사진문학협회 회원

-2021 저서미완성집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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