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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 단상 / 김영순

유세영 기자 | 기사입력 2022/04/28 [01:59]

추억 단상 / 김영순

유세영 기자 | 입력 : 2022/04/28 [01:59]

추억 단상 / 김영순

 

 

나무에는 연둣빛 새싹이 움터 나뭇잎마다 초록을 만들고 여기저기 봄꽃이 만발해서 환한 세상이 마음을 밝게 한다.

방안의 화장대에는 두 장의 내 사진이 눈웃음을 띄고 날마다 나를 반긴다. 거울 속의 나와는 달리 나이를 잊고서 같은 모습으로 삶의 생기를 북돋아준다.

나는 어렸을 때 울보였다고 한다. 마음이 여리고 순한 순둥이여서 건뜻하면 잘 우니까 돌아가며 업어주고 보듬어주고 간식을 주며 달래다가 자꾸 울고 보채면 이구동성으로 한마디 말을 하면 뚝 그치고 방긋 웃었다 한다.

영순아, 사진 찍으러 가자.”

마침 작은 외삼촌이 이웃에서 사진관을 운영하고 계셔서 쉽게 그 쪽으로 갈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고 어머니는 돌아가시기 얼마 전까지 나를 놀리셨다.

사진만 찍으면 방긋 웃으며 폼을 잡는 영순이 너, 그 어린 내 딸은 엄마의 가방을 끌고 와서 둘러메고 그러더라.”

지금도 어머니의 웃는 음성이 들려오는 듯하다. 돌아가시고나니 새록새록 그리움만 가슴을 휘젓고 아려온다. 어머니도 사진을 책장에 두고 매일 눈을 마주친다.

그래서인지 이 나이 먹도록 사진 찍기를 좋아한다. 지난 몇 년 전 프로필 사진을 찍을 때 잔뜩 멋을 부리고 찍었더니 훨씬 젊어보였다. 친구들이 카톡 사진을 보고 다른 사람 같다고 놀렸다. 목에 두른 분홍색 스카프 색깔도 그렇고 묶는 것도 그랬다. 참으로 사진이라는 것은 살아가면서 의미를 부여해준다. 시간이 흐른 후에 옛일을 기억하게 해준다.

소원이 있다면 남은 여생 건강해서 카메라를 가지고 여행이나 실컷 하면서 자연과 친구하며 사진을 많이 찍어 현상 인화하여 감상하고 디카시, 사진시, 사진 에세이를 쓰고 싶다.

일상생활에 남겨두고 싶은 순간을 영원히 잡아 둘 수 있는 것은 사진이고 사진을 보고서 회상하며 글을 쓰는 것도 꽤 괜찮은 취미일 것이다.

하루하루 가장 단순하게 단단하게 단아하게 건강하고 행복하게 즐기고 싶다.

봄이 되니 마음이 설레인다. 어서 새로운 생각을 하며 산이나 들로 나가 운동도 하고 점점 푸르러지는 자연을 보며 사색하고 한가로운 여생을 살아야겠다.

 

 

 

 

♣ 김영순 

동신대학원 사회복지학 석사

시집 발간

1. 고목나무에 꽃이 핀 사연

2. 풀꽃향 당신

시낭송가 ㅡ 10여회 수상

문학상 ㅡ 10여회 수상후에

국민행복 삼행시 은상

59회 군항 백일장 장려상(21.4)

국토 문학삼행시 대상 (21.5)

여울문학 한강상 (21.5)

좋은생각 수필 당선(2021.5)

삼보상 (21.5.19)

윤동주 문학상 최우수상 (21.5)

국민행복 국토 대상 (21.6.8)

대한민국 예술문학 세계대상 (21.6.10)

21회 2021 올해의 작가 100인 초대전 국회의원상(이원욱수상

* 2021 대한민국 나비대전(한미협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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