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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삼월이다 / 이현지

유세영 기자 | 기사입력 2022/01/24 [05:19]

나는 삼월이다 / 이현지

유세영 기자 | 입력 : 2022/01/24 [05:19]

나는 삼월이다 / 이현지

 


삼월은 찬바람을 견디려 애쓴

열일곱 살의 잔열이다
이름 모를 꽃봉오리다

삼월은 비단결 같은 바람의 달이요,

삼월은 누군가의 품 같은 달이다
그러나 삼월은 알을 깬 병아리의 달이다

열일곱 살 나이였던 삼월
어느 날 큰 학원에 간 일이 있다
닫혀있는 문, 선생님의 말소리
그러나 십일 월 같이 냉랭하진 않았다
멀리 들리는 웃음소리가 생생한 곳이었다

 

잎이 무성한 나뭇가지의 길을 걷다보면

내가 꽃을 피우리라는 사실이 참으로 즐겁다

사월이 되면 청춘같이 피어올라 만개하리라
그리고 바람은 꽃씨를 보내올 것이다
힘차고 밝은 삼월이 지나가고 있다.

 

 

이현지

상봉중학교 3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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