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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부 / 양향숙

유세영 기자 | 기사입력 2022/01/17 [04:30]

두부 / 양향숙

유세영 기자 | 입력 : 2022/01/17 [04:30]

두부 / 양향숙

 

 

산발한 생각을 질끈 동여매고

혼자 나서도 어색하지 않은

망원시장으로 향한다

 

어부들의 새벽잠이 밴

비릿한 생선가게

어느 발길이나

억센 팔로 낚아채는 분식가게

동네방네 농밀한 소문 퍼뜨리는

과일가게도 지나니

시골 아낙 같은 두부공장이 나온다

 

내 몸에 단백질이 부족한 것 같아

반 모 천원에 사 들고

비닐봉지를 만져보니

아직 등이 따숩다

 

두부의 등에서

마음이 시려 집을 나설 때의

몽글거리던 생각들이

물컹 무너져 내린다

 

 

양향숙 시인 (호는 華谷)

2017년 서정문학 등단

2019년 시집 꽃마리의 연가』 공동시집 순례에서 만난 인연한국대표서 정시선』 9~11

2019년 YTN·서정문학 남산문학대회 심사위원

2019년 서정문학 시 창작교실 올해의 시인상 수상

2021년 디카시집 붉은 심장』 e북 출간

2021년 디카시집 『낮은음자리 출간

2021년 서울디카시인협회 창립기념 디카시 공모전 대상

2021년 황순원 디카시공모전 우수상 

2021, 한국사진문학대상

한국사진문학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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