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크리스마스 / 이희은
낙엽 밟으며 너에게 왔더니 꼬마전구 반짝이네 우리들 지난여름은 뜨거웠노라고 가을이 선물로 보낸 크리스마스트리 푸르던 빛 떠나보내고 움켜쥐었던 것 털어내었네 빈 가지 사이로 새로운 바람 불고 보이지 않던 것들 보이네 가슴속 뜨거움 식히며 한참을 머물다 발길 돌리니 어디선가 꿈결처럼 종소리 울리네 네가 불러주던 한 여름밤의 노래 성탄절 노래처럼 들려오네
♣ 이희은 시인 2014년 『애지』로 등단 시집 『밤의 수족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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